|
|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한. 미 정상회담이 끝났다. 회담은 역사적이라는 상투적인 말로는 부족 할 정도로 중요한 때와 장소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아시아 순방으로 일본이 아닌 한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취임 10일 만의 첫 만남이었고 청와대에서 벗어난 새로운 집무실에서 거행되었다. 양국은 동맹관계의 복원에 대한 열망이 컸고 기대에 걸 맞는 성과가 있었다. 원천 기술의 압도적인 세계제일인 미국과 실용적인 생산제조업의 1위국이 되어가는 한국의 동맹화 선언이 잇달았다. 기존의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동맹, 기술동맹, 원자력동맹, 공급망동맹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적으로 강력하게 결합되었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함으로써 동북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위치로 국제질서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다. 5월5일 한국이 ‘나토 사이버 방위센터(CCDCOE) 정회원’에 아시아최초로 가입하니 때맞추어진 느낌이 든다. 후진적인 아시아에서 탈피하여 선진 서구사회에 편입하려는 ‘탈아입구(脫亞入歐,)’를 노골적인 국시로 삼아온 일본의 속내 또한 이래저래 편할 리 없다. 중국은 노골적인 협박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격인 ‘환구시보’의 전 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불편한 속내를 전혀 감추지 않는다.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늑대의 이빨을 사납게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지금도 황제국인가?
대국 당나라의 끝없는 횡포를 끊고 우리네강역에서 몰아낸 위대한 지도자가 있었다. 671년, 신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는 신라마저 삼키려고 음흉한 흉계를 내민다. ‘설인귀’를 사령관으로 수륙대군으로 침공하니 국운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으나 신라의 문무왕과 신하와 백성들은 강력하게 뭉쳐 맞선다. 설인귀는 최후의 편지를 문무왕에게 보낸다. 장황하게 중언부언 하지만 요점은 ‘신라는 빨리 항복하고 나라를 바친다면 목숨만은 살려줄 수 있을 것‘ 이라는 내용이다. 문무왕은 즉시 설인귀에게 답하니 ‘답 설인귀서(答薛仁貴書)’이다. 계속되는 당의 폭압과 그에 비롯된 신라의 고통스러운 실정을 또박또박 열거하면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그냥 두지 않겠다며 오히려 꾸짖는다. 그 뜨거운 마음이 상기도 살아 계신다.
“-전략- 평양의 대군이 또 돌아가려 하므로 신라의 병마도 양식이 다하여 역시 회군하던 중에, 병사들은 굶주리고 추워 수족이 얼어 터지고 노상에서 죽는 자도 이루 헤아릴 수 없었소. 이 군사가 집에 도착하고 한 달도 못 되어 웅진부성에서 곡식 종사를 자주 요청하므로 전후에 보낸 것이 수만 가마였소. 남으로 웅진에 보내고 북으로 평양에 바쳐 조그마한 신라가 양쪽으로 이바지함에 인력이 극히 피곤하고 우마가 거의 다 죽었으며, 농사의 시기를 잃어서 곡식이 익지 못하고, 곳간에 저장된 양곡은 다 수송되었으니 신라 백성은 풀뿌리도 오히려 부족하였으나, 웅진의 한병(당나라 장병)은 오히려 여유가 있었소. 머물러 지키는 한병은 집을 떠나온 지 오래이므로 의복이 해져 온전한 것이 없었으니 신라는 백성들에게 권과하여 철에 맞는 옷을 보내었소. 도호 유인원(당 육군지휘관)이 멀리 와서 지키자니 사면이 모두 적이라 항상 백제의 침위가 있었으므로 신라의 구원을 받았으며, 1만 명의 한병이 4년을 신라에 의식하였으니, 유인원 이하 병사 이상이 가죽과 뼈는 비록 한나라 땅에서 태어났으나 피와 살은 신라의 육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오.“
문무왕의 외침이, 신라인의 심정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이 문장이야말로 지금도 숨 쉬는 한반도의 박동이며 외세에 결코 굴하지 않는 겨레의 정수가 아닐 수 없다. 문무왕 15년(675년) 마침내 신라는 당나라를 격파한다. 20만 당의 대군도 ‘매소성’(한탄강 일대)에서 크게 격멸하고 676년에는 당의 수군을 금강 하류인 ‘기벌포’에서 수몰시켰다. 결국 신라군에게 대패한 당은 ‘웅진도독부’와 ‘안동도호부’를 요동으로 옮김으로써 한반도에서 사라진다. 신라는 꿈에 그리던 삼한일통의 숙원을 이룬다.
미래는 땅 크기와 머릿수가 국력과 전투력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최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한 대중친화적인 기술력으로 생사가 결정 되는 세계가 될 것이다. 타국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고유기술력은 곧바로 경제안보의 안전축이 될 수밖에 없다. 미래기술은 영민한 국민들 바탕위에 탁월한 인재들을 정성껏 오래 훈육하여 개개인이 마음껏 창조성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교육에 있다. 그 힘은 자유민주주의와 역동적인 시장경제 체제에서만 쌓이고 확대 될 수 있다. 장기독재로 일관하는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결코 꽃필 수 없는 자유 민주주의의 성스러운 영역이다. 때마침 손흥민 선수가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이 되었다.
한국을 ‘우크라이나’로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러시아’가 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