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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회사의 부업제품 박스가 모 아파트 라인 입구에 놓여 있다. |
ⓒ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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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웅상지역에 가정에서 일을 하는 일명 ‘부업거리'가 성행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 서민들이 허리를 쥐어짜는가 하면 아무런 보장도 없는 그야말로 노동력 착취로 인해 삶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웅상지역에 부업을 하는 가구가 어림잡아 100세대 서민아파트 기준, 1가구는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주로 회사나 공장을 다닐 수 없는 신체적 불구의 입장에 놓여 있거나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하는 주부, 일자리를 찾기 힘든 여성들이 어려운 살림에 보태기 위해 대부분이 최저임금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일을 가지고 종일 시간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A공장(덕계동 외산)에서 나오는 부업을 하고 있는 B가정집의 경우 아내는 10시간, 남편은 5시간, 아이까지 가세해 3시간 이렇게 해서 가족전체가 하루 동안 모두 18시간을 일한 결과 15,000원을 벌었다
3식구 온가족이 매달려 하루종일 일을 해도 수입은 고작 20,000원을 넘지 않는다. 한 달 30일 동안 쉬지 않고 일해도 600,000만원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 때문인 것이다. 대체로 웅상지역의 주민들 중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서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선을 그은데다 비정규직에 잔업을 못하니까 매달 수령액 200여만 원 이하를 버는 가족이 태반이다.
남들이 다 보낸다는 자녀 학원도 보낼 수 없는 어려운 입장을 벗어날 수 없는 막연한 현실이다. 시에서 보조해 주는 생계형 저소득보장으로 가족 모두가 끼니를 이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워 부업에 매달린다.
혼자서는 하루 10,000원 벌이도 안 된다. 한 달 50~60만원을 벌기 위해 온가족이 매달려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일은 대체로 사출기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조립 부품으로 크기가 다르다. 작은 것은 1개당 임금단가 5원, 10원, 15원으로 제품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다르지만 크든 작든 걸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수입은 비슷하다.
그러나 이들은 불평불만하지 못하고 묵묵히 일손만 열심히 놀리고 있을 뿐이다. 회사 측에서 “일하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힘들고 최소 노동 대가의 가치가 없는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겠지만 자신의 열악한 여건과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데다 재택근무가 가능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양산시 덕계동 사는 김 모씨(50)의 경우 부업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24만원 벌고 수은군증후증으로 치료비 30여만 원을 들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후 지금도 손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노동력이 모조리 착취를 당하고 있어도 누구도 이를 중재해 주지 않는다.
이에대해 노동청 양산지부 관계자는 “이 일들은 회사가 아닌 가정집에서 하기 때문에 노동법에 적용이 되지 않아 최저임금도 못 받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덕계동 사는 김 모씨(51)는 “하루 종일 일을 해봤자 10,000원 벌기도 힘들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공장에서 나오는 부품 조립 밖에는 없다”며 “그렇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호동 A공업사 관계자는 “대체로 2차 밴드에서 하청을 받는 영세한 부품공장(3차 밴드)들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거리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직원을 채용하면 그만큼 회사 수익이 떨어지고 하청의 납품단가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부업을 줘서 임금을 절감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런 부업거리는 대체로 2차 밴드에서 하청을 받는 영세한 부품공장(3차 밴드)들로 인건비를 최대한 적게 주기 위해 이같은 일을 하고 있다.
최저 임금 1시간 당 1만원을 넘어가는 현 시점에서 이 상황을 노동법에 탄력적으로 적용, 사각지대에서 착취를 당하는 그들에게 근로자의 권리를 찾아줘야 할 때가 온 것이라는 주장이 늘고 있다. 그들은 회사 없는 공간 아래서 회사와 똑같은 일을 하고 아무런 대가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