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경희 웅상신문 대표이사
|
|
정치적 격변의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하면서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양산 지역신문의 미래를 생각해본다. 현재 양산의 일간지와 주간지, 인터넷 신문 등 몇 개의 신문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코로나로 침체된 경기와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지역신문은 어떻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지역신문의 혁신도 필요하지만 양산시와 지역민이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기대해본다. 지역신문이 살아나는 것은 바로 양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지방자치 분권의 시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신문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지역신문은 시와 의정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견제로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민선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이후 단체장이 이런저런 비리로 구속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역량이 부족한 기초의회 의원으로 인해 주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감사원에서 기초의회와 기초자치단체까지 감사를 했지만 지금은 누구로부터도 견제받지 않는다. 선거철이 되면 주민이 주인이 되어 뽑지만 끝나면 그들은 주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재정을 낭비하는 실적 쌓기 정치를 펼치기 일쑤다. 물론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주민들도 있고 단체도 있고 법도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역부족이다. 누군가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바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신문이다.
물론 지역신문이 단순히 그런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내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당면한 현안을 짚기도 하고 소외된 사각지대를 돌아보기도 하고 미담을 널리 알린다. 신문 지면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고 왜곡되지 않는 진실을 전하고 지역주민이 참여해서 토론하는 공론장이 되기도 한다.
양산의 경우, 우리 웅상신문뿐만 아니라 몇몇 지역신문은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가. 지자체를 제대로 감시하고 있는가. 주민들도 지자체도 지역신문을 외면하는 추세다. 주민은 지역신문이 지자체의 홍보 선전이나 하고 감시하지 않는다면서 비판한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관급 광고나 행사 협찬 등을 대폭 삭감한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경기가 침체하여 일반 광고나 후원도 받기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의존하고 있던 관급 광고까지 줄어드니 지역신문으로선 타격이 매우 크다.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자인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라면서 신문의 역할을 강조했다. 지역 밀착형 기사를 취재하고 정보를 알려주는 지역신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양산은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다. 양산의 가치를 높이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지역신문이 활성화되고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자체가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제도적으로 지역신문을 육성하고 지원함과 아울러 지역신문에 대한 지역주민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양산의 지역신문, 이제라도 제대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신문을 꼬박꼬박 찍어야 하고 그 비용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지역신문도 위기에 처해 있다. 지자체의 조건을 달지 않는 관급 광고와 협찬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제안을 하나 해본다. 그동안 지자체장의 개인적 홍보비로 사용되던 광고 홍보비를 지역신문에 일부 전환하면 어떨까. 그만큼 지방자치제도에 건강한 지역신문은 필수적이다. 재정 문제가 해결돼야 건강하게 지역의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
지역신문은 지방 분권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다. 민과 관의 긴밀한 소통 공간이 되어 지역민을 결속, 발전시키고 지역 내의 경제정보를 제공, 경제 활성화의 통로 역할을 한다.
2022년은 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다.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정책을 위해서는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에 당선된 의원들은 2022년 오는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4년의 임기를 가진다. 뭔가 변화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지금 양산은 자족도시의 도약점에 서 있다. 양산 지역신문들도 제 역할을 해서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에 웅상신문도 혁신적으로 변화해서 지역 밀착적인 기사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양산시민들이 마음을 여는 공간, 모르는 것이 있으면 웅상신문에 물어보는 그런 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