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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딸을 납치해서 감금 중, 현금 1천만 원 보내라”

최영재 기자 입력 2021.08.11 10:46 수정 2021.08.12 10:46

웅상농협직원, 순간의 기지를 발휘, 보이스피싱 막아
납치를 가장해 돈을 부치라는 등 온갖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극에 달해

↑↑감사장을 수여하는 모습
ⓒ 웅상뉴스(웅상신문)
납치를 가장해 돈을 부치라는 등 온갖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날로 극에 달하는 가운데 웅상농협 직원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던 노인을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 막은 사건이 지역에 다행스럽고 훈훈한 미담이 전해지고 있다.

양산경찰서(서장 정성학)는 지난 5일 웅상농협을 방문해 보이스 피싱을 예방한 농협 직원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달 27일 웅상농협 명동지점에 불안한 모습으로 방문한 70대 노인이 통화를 계속하며 현금 1천만 원을 찾으려는 것을 목격했다.

농협 직원 A씨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같은 느낌이 들자 그 노인에게 “현금 인출을 왜 하는지” 물었지만, 대답할 정신 조차 없이 거부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노인이 '다급하고 절실하게 현금인출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한편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출금을 늦추면서 동시에 신속히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이 출동하게 되면서 자칫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사건을 막는 데 공을 세웠다.

양산경찰은 A씨에게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은 데 대해 치하하기 위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보이스 피싱범의 표적이 된 피해 노인은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당신 딸을 납치해서 감금 중이다. 전화를 끊지 말고 현금 1천만 원을 찾아서 보내라"라는 보이스 피싱범의 말에 속아 웅상농협 명동지점에서 돈을 찾아 전달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학 양산경찰서장은 “학교 수업 등 전화를 받지 못하는 시간대에 가족을 납치했다는 보이스 피싱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전화를 걸어서 개인정보를 입력 또는 사진을 찍어서 전송할 것을 요구하지 않으며, 현금을 직접 만나서 수거하는 일은 더욱 없음을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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