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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명문 사학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 별세

최철근 기자 입력 2021.04.03 08:42 수정 2021.04.13 08:42

1988년 교육불모지 웅상, 양산에서 제일가는 사학을 만드는데 남은 여생 바쳐
역사 정의 구현 현장마다 길 열고, 의미있는 족적 남겼던 시대의 어른 채현국 이사장

↑↑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교육불모지 웅상에 명문 사학 효암학원을 우뚝 세운 채현국 이사장이 세상을 떠났다.

역사에 정의를 구현하는 현장마다 길을 열고,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던 시대의 어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이 2일 오후 5시 노환으로 향년 86세로 별세했다.

효암고등학교 교직자들과 제자들은 “호탕한 풍운아처럼 인생을 살아간 어른은 선한 영향력을 온몸으로 나누는 자리를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인품을 말하면서 그의 별세에 슬픔을 머금고 있다.

효암고등학교 관계자는 "가끔 학교에 들르시기도 하셨는데 지난 2월 초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줄곧 다녔었다"며 “최근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1일 퇴원했던 고인은 자택에서 주무시다가 숨을 거두었다”고 전했다.

대구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 고인은 아버지(채기엽)가 운영하는 강원도 삼척 '흥국탄광'을 맡아 운영했고, 한때 소득세 납부 실적 전국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부가 됐다.

고인은 19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운동인사, 언론인, 문화예술인 등을 도와주거나 자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현국 이사장은 1973년 재산을 모두 분배하고 사업을 정리했으며, 박정희·전두환 정권 때 핍박받는 민주화 인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활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후 고인은 1988년 이곳 교육불모지 웅상에서 효암고등학교와 개운중학교((재)효암학원)에 취임, 양산에서 제일가는 사학을 만드는데 남은 여생을 바쳤다.

채현국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나 방송 강연을 통해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노인 세대를 절대 봐주지 마라",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잘한 것뿐이다. 그럼 세상에 나눠야 해, 그건 자식한테 물려 줄 게 아니다"는 어록을 남겨 유명하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특1호에 차려졌고,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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