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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양산기후위기대응] 기후위기 문제는 기초단체단체 위주로 위기대응 활동 필요!

김경희 기자 입력 2023.01.25 07:49 수정 2023.01.25 07:49

정중효 양산기후비상행동 공동대표

기후위기는 지금 우리 삶과 미래 세대 생존 위협
지자체 정책과 예산 등에 지속적으로 반영되도록 견인도 해야

↑↑ 정중효 양산기후비상행동 공동대표
ⓒ 웅상뉴스(웅상신문)
전세계적으로 극단적인 날씨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구는 인간이 가하는 온실가스라는 충격을 받아 오늘날 인간에게 기후위기로 되돌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적은 강수량, 역대급 태풍 등 기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만들어진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절체절명의 생존 위기로 다가온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 누구나 참여하고 청소년, 환경, 인권, 노동, 종교 등 각계각층의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기후운동 기구로 광범위하고 시급한 사회적 변화를 추동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주의(activism)를 추구하면서 정부에 기후위기 진실의 인정과 비상상황 선포, 온실가스 배출 제로 계획의 수립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행동, 기후위기에 맞설 범국가기구의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1월 출범한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2020년 꾸려진 기후위기양산시민모임이 토대가 됐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이 모여 여러 단체의 연대로 확장된 의미가 있었다. 비상행동에는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마을 만들기, 환경, 안전 등을 고민해온 활동가와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이번호에는 정중효 양산기후비상행동 공동대표와 사공혜선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만나 기후위기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삶과 미래 세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다. 에너지·산업·식량 등 기존 시스템을 대규모로 전환하는 전략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직접 땅을 밟고 사는 곳은 기초자치단체이고, 기초 단위로 실질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기후위기 문제가 지자체 정책과 예산 등에 지속적으로 반영되도록 견인도 해야 한다."

정중효 양산기후비상행동 공동대표는 마을카페 '이음' 등을 운영하며 지역 교육·문화활동을 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평화를잇는사람들'에 속해 있다. 정 대표는 단체가 꾸려진 취지를 설명했다.

비상행동은 결성 이후 양산시와 의회에 제도나 정책 변화를 요구해왔다. 탈석탄 행보나 시청 구내식당 '육류 없는 날' 운영으로 채식 급식 등을 유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 양산시에 기후위기 대응 조례가 없어 시의회와 면담, 토론도 진행 중이다.

정중효 비상행동대표는 “20대 대학 시절에 본격적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저는 어떤 직업을 가질까 하는 생각보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런저런 책도 보게 되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지요. 그 중에서 저는 지금의 현대문명이 자본주의를 앞세워 엄청난 물질적 풍요를 이룬 것 같지만, 기실은 지구환경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사회적 약자와 온생명을 착취하며 얻게된 성취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구가 수억년 동안 생물계 순환의 결과로 땅과 바다 밑 저 깊숙한 곳에 쌓아둔 화석연료를, 인류는 불과 2백년이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동안 발전과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대기 밖으로 엄청나게 태우면서 탄소를 무분별하게 방출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를 맞이하여 기후위기의 시대를 넘어 기후재앙의 시대를 스스로 열게 되는 아이러니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기후환경문제가 우리 손에 당장에 돈을 쥐어주지 않고 오히려 현재의 풍요를 가로막는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처럼 무한한 욕심을 부려서는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젊은 시절부터 기후환경에 대한 인식을 가지게 되긴 했지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평범한 직업을 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일을 하고는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전세계 기후재앙이 현실화되면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지역에서 기후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이 결성된 이유와 지금까지 활동내용은

기후위기는 전세계적, 전지구적 문제이지만, 반드시 지역에서 풀어가야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은 우리가 땅을 밟고 살고 있는 우리 지역, 우리 동네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지역에서 기후위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고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기에 지역의 기후위기 활동은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연대하여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는 2020년 즈음에 처음으로 우리 동네에서 기후위기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모아 기후위기시민모임을 결성해서 기후학교를 열고 지역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함께 배우고 대안을 찾는 교육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그해 가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전국단위 기후집회 참석을 계기로 금요기후행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양산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중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과 함께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연대단체를 결성하여 양산시정을 이끌고 있는 양산시와 시의회가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지방선거기간 동안 기후후보들이 기후정책을 공약화할 수 있게 기후정책활동을 펼쳤는데 6명의 시의원들과 기후정책협약을 맺어 양산시의 20가지 기후정책을 도입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하였습니다. 

정책협약을 맺은 6명의 시의원 중 4명이 당선되었고 이후 2명의 시의원을 추가하여 총 6명의 현역 시의원과 함께 [양산기후위기포럼1.5]를 결성하여 정기적으로 기후포럼을 개최하여 양산의 기후현안을 파악하고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1회기후포럼은 2022년 10월31일 [에너지전환]을 주제로 개최되었고 1월19일(목)에 대중교통 활성화를 주제로 두 번째 기후포럼이 열렸다.

앞으로의 행동방향은

앞으로 양산기후위기비상행동은 6명의 양산시의원과 함께 결성한 양산기후위기포럼1.5가 명실상부 양산의 기후위기대응정책을 연구하고 도입하는 최고의 포럼이 될 수 있게 다양한 정책연구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언론보도 활동, 기후집회 참여도 넓혀갈 예정입니다.

특히, 우리 고장 양산은 도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무분별하게 난개발이 확대되어 탄소흡수원인 산과 습지가 파괴되고 기후위기는 점점 악화되었을 뿐 아니라 사람이 살기에도 참으로 보기 흉한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예로 사송지구 택지개발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룡과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처를 파괴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개발 과정에서 동식물 보호는 관심 없고 오로지 개발과 이윤획득에만 관심 있는 야만적인 개발행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고리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을 양산의 대표동물로 지정하는 캠페인을 벌이고자 합니다.

과거 환경이 경제를 발목잡는 분야로 인식되었다면 현재 기후환경문제는 경제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전세계 제1과제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후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간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된다는 과학적 사실을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화석연료기반의 에너지정책을 재생에너지정책으로 모두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허나 유독 우리나라만은 이 위기를 위기로 인정하지 않고 과거 경제정책을 그대로 답습하고 변화하지 않겠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시민이 깨어있지 않고 이러한 현상을 방기한다면 이것은 곧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것이고 양산의 위기가 될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양산시민들이 깨어나 기후위기 제대로 대응하라고 외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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