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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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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무엇인가?
한민족의 뛰어난 철학서인 ‘삼일신고(三一𥛠誥)’가 하늘을 말씀하신다.
‘하늘은 저 파란 창공이 아니며 까마득한 허공도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얼굴과 바탕이 없고 시작과 끝이 없으며 위, 아래 둘레 사방도 없고, 두루 꽉 차 있어서 있지 않은 곳이 없으며, 무엇이나 싸지 않은 것이 없다.’
물리적이고 가시적인 하늘을 넘어서 우주 편만의 법칙으로 하늘을 정의한다. 동학교주 ‘최제우’(崔濟愚1824~1864)는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 이라 하였다.
시월 상 달 초사흘은 개천절(開天節)이다. 개천은 ‘하늘이 열린 것’이고 ‘하늘이 열렸다’함은 ‘사람이 하늘처럼 틔었다.’는 깨달음의 선언이다. ‘하늘’이 누구에게나 하늘이듯이 ‘법’도 누구에게나 ‘법’이 되어야 한다. ’법(法)‘이란 한자를 풀어보면 ’물(水)이 가는 것(去)‘ 으로 곧 ’자연의 길‘이다. ‘인간의 법’은 ’자연의 법‘을 지향하니 법은 세상을 사는 원칙이다. ’자연‘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듯이 ’법‘ 또한 누구에게든 공평무사함으로써 하늘을 닮아 가는 것이다.
신임 검찰총장의 취임사는 ‘법불아귀(法不阿貴) 승불요곡(繩不撓曲)’이었다.
‘법이 사람의 귀천에 따라 변하지 않아야 함은 마치 나무가 굽고 휘었어도 먹줄은 언제나 곧게 그어져야 함과 같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법을 펼침에 똑똑한 사람이라도 피할 수 없고, 용감한 자도 저항할 수 없다. 벼슬 높고 돈 많은 고관대작이라고 해도 법을 피할 수 없다. 보통 국민이라고 해서도 법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법이 모든 국민에게 하나의 같은 잣대로 변함없이 적용되어 다스려지는 것이 법치국가이다. 뜻은 바르고, 시행은 곧으니 이름하여 ‘정직’(正直)이다.
우리민족의 오랜 가르침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은 미래세계를 뒤 덮을 진리체계이다. 단군시대로 부터 전해 오던 ‘366 사(事)’의 가르침을 고구려의 을파소 선생이 시의에 맞게 편집한 ‘참전계경’ 57사는 ‘정직(正直)’을 이렇게 가르친다.
“바르면 사사로움이 없고 곧으면 굽음이 없으니 정직이란 사사로움이 없고 굽음이 없는 것을 말한다. 무릇 의로움이란 뜻을 바르게 갖고 일을 곧게 처리하여 그 사이에 사사로움과 굽음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일을 이루지 못할지언정 남에게 믿음을 잃지는 않는다.” (正則無私 直則無曲也 夫義 以正秉志 以直處事 無私曲於其間 故 寧事不誠 未有失信於人)
‘김유신(595~693)’은 굽은 것을 바로 펴는 의지로 ‘삼한일통’을 이룰 수 있었다.
668년, ‘김유신’은 고구려와의 결전을 위해 출정하는 ‘김흠순’, ‘김인문’ 두 장군에게 훈시한다. ‘흠순’은 김유신의 아우며 ‘인문’은 김춘추의 아들이자 김유신의 조카이다.
“무릇 장수가 된 자는 나라의 방패요, 임금의 어금니로서 승부의 결단을 화살과 돌 가운데서 하는 것이다. 반드시 위로는 천도를 얻고 가운데로는 인심을 얻은 후에라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충절과 신의로써 살아 있고, 백제는 오만으로써 망했고, 고구려는 교만으로써 위태하다. 지금 우리의 곧음으로써 저들의 굽은 곳을 친다면 뜻대로 될 것이다.” 나, 당연합군이 승리하자 당(唐)은 신라까지 자기네 영토로 삼으려고 온갖 흉계를 꾸민다. 이에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은 당나라 천자와 사령관 ‘소정방’에게 과감하게 맞서 7년 전투를 벌인다.
신라의 결기에 기가 꺾인 소정방이 빈손으로 귀국하니 아쉬운 ‘당 고종’이 묻는다. “어찌하여 신라마저 정벌하지 아니하였는가?” 소정방은 대답한다.
“신라는 그 임금이 어질어 백성을 사랑하고 그 신하는 충의로써 나라를 받들고, 아래 사람들은 그 윗사람을 부형과 같이 섬기므로 비록 나라는 작더라도 가히 도모하기 어려워 정벌하지 못하였습니다.” 요샛말로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은 대통령과 여, 야 정치인과 국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진 나라입니다. 그러니 대국의 힘을 믿고 밀어붙인다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그 나라의 공직자는 의로움으로 일을 곧게 처리하고 국민들은 굽은 것을 사사로움이 없이 바로 펴니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함부로 넘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녕 이리되면 좋겠다!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