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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창간 10주년 칼럼 /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2.08.25 18:52 수정 2022.08.25 06:52

대표이사 김경희

ⓒ 웅상뉴스(웅상신문)
극심한 폭염과 물난리, 화재 등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로 피해가 정말 심각하다. 앞으로 점점 심해질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바로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을 훼손한 인간 행동의 결과이리라.

웅상지역의 자연환경 훼손도 만만찮다. 주택지에 쑥쑥 들어선 공장들, 방치되어 풀이 마구 자라 팻말만 있는 회야강의 생태공원, 웅상의 터줏대감처럼 도시 한복판에 딱 버티고 있는 덕계동 폐기물 산. 그것은 2002년 4만평의 땅에 폐기물 부지조성 허가를 해 준 이후 2차에 걸쳐 부지확보승인을 해준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은 100년 50년은커녕 10년 앞도 내다보지 않은 시행정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시와 지역민의 인식과 의지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여수의 경우,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의 개최확정으로 문화도시로 탈바꿈했다. 문화예술도시로 변모한 것은 지역주민과 여수시가 그 당시 문화상황을 조명하고 달라져야겠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18세기 영국 시인 윌리엄 쿠퍼는 “신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도시는 인간 의지의 산물이다. 그러니까 웅상을 어떤 도시를 만들 것인가. 그것은 순전히 지역주민과 양산시의 인식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어수선한 도시를 만들 것인가. 마구잡이 허가로 땅을 파헤치고 자연을 훼손하고 흉물스런 도시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창조도시적 발전전략으로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 것인가.

우리 스스로에 물어보자. 어떤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우리 웅상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100년, 50년, 10년 후 웅상의 모습을 그리지 않고 현재 눈앞의 성과를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도시정책을 시행할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인구 22만의 목포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우뚝 선 것처럼 머지않아 20만 인구로 돌입할 웅상도 그때를 대비해서 달라지겠다는 마음으로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지 고심해야 한다. 주민들의 생활 중심은 어디인가. 삶의 질을 높이고 가치를 넓히는 거점은 어디인가. 그것은 바로 도시의 자연친화적인 문화공간과 시설이 아닐까.

아파트를 짓고 땅을 파헤치고 페기물 허가를 내줄 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주민들이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조성을 하는 것이다. 웅상의 자연과 역사문화자산은 하나의 브랜드로 웅상이란 도시의 개성을 창조하고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선구자임을 인지하고 문화공간과 시설을 확보하는 것을 시대적 과제로 삼아야한다.

늘 강조하지만 웅상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다. 자연을 최대한 살려서 살기 좋은 도시, 주민 누구나 행복한 느낌으로 사는 그런 평화로운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자연과 문화의 향기가 좋아서 아무도 떠나지 않는 그런 웅상을 만들어야 한다.

웅상신문이 지역민의 성원에 힘입어 어느덧 창사 10주년을 맞았다. 힘들고 좋고 나쁘고 기쁨이 뒤얽힌 10년이란 시간을 거쳐오면서 잔뼈가 굵은 웅상신문, 지역신문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옆에서 도와주고 앞에서 이끌어주고 보듬어준 지역민의 성원과 애정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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