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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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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양산시도 이제 시의원 19명, 도의원 6명의 인구 36만 시대가 열렸다. 웅상지역의 경우, 도의원 1명에서 2명, 시의원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제 각 정당들의 선거구별 공천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선거구 획정으로 양산시 의석수가 늘어나자 촘촘하게 선거를 뛰던 후보들이 조금 여유를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양산시가 시의원 후보 중 현역 시의원의 절반 정도가 공천에서 가나순에 '나'를 받는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 이후 양산시의회는 정치 신인들이 대거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의원 역시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양산시의회는 최악의 의회라는 누명까지 쓰고 있다. 양당이 1년 6개월간 대치만 하고 민원은 뒷전이었다. 당시 시민단체가 나서서 현역의원을 다음 선거에서 퇴출시키자는 운동까지 벌였던 적이 있다.
이번 선거는 각 정당이 공천 심사에서 정치 신인에게 가산점을 주고, 시의원 선거에서는 기호 배정에서 '가' 번호를 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지방정치에 진입하는 장벽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정당이 공천심사를 하면서 그동안 문제가 있던 기성 정치인들을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신인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활발해지는 것은 지역 정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치 신인이 능력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기존 정치인보다 우월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기성 정치인이 보여줬던 좋지 않은 모습들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 신인이라고 해서 기존 정치인보다 더 능력 있고 도덕적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또한 정치 신인들이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지방의회 의원이 되려고 했는지 알 수 없기에 정치 신인들이 대거 입성할 차기 지방의회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유권자 대부분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을 평가할만한 객관적 잣대가 없다. 때문에 이번 선거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서 추천받은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재의 지방선거에서 선출될 후보들은 유권자인 시민들이 뽑았다기보다 정당에서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국 시민들은 정당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후보들이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유권자인 시민들만을 위해 복무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또한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후보자들에게 우리가 바라는 지역 정치인의 모습이 무엇인지 요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지 끊임없이 감시한다면 지역정치는 지금보다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는 유권자의 의식이 그만큼 성숙할 때 가능한 것이기에 현실화 되기는 쉽지 않다.
정치 지망생들이 언제부턴가 자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그래서 정치 아카데미가 필요하다. 마냥 무방비 상태에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에게 정치가 무엇이고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당선 후 어떤 사고와 관념으로 지도자로서의 길을 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방의회가 보다 더 성숙되고 높은 수준의 정치를 기대하려면 이를 가르치는 곳이 있어야 한다. 양산시 같은 경우, 시민들이 만든 정치아카데미를 만들어 가동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즉 시민들이 바라는 정책을 알고 제대로 수준 높은 정치인을 입문시키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역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은 지역사회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지역 주민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 없이 머리로만 하는 정치는 결국은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제라도 자신이 왜 출마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고, 정신적으로 재무장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