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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한국의 자유시장 경제활동의 이념 뿌리를 찾아서/서창전통오일장의 상인을 칭찬합니다(1)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1.10.27 14:39 수정 2021.10.27 14:39

웅상신문 독자 송성희 어르신

버스를 타고 장날을 찾아 나설 때가 많아서 장날은 마을버스가 한 대목을 톡톡히 본다. 서창전통 오일장 버스 정류장 모습
  양산시 덕계동에서 울산을 지나는 도로변에 서창 오일장 노점시장이 열리고 이곳은 서창 주민들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버스를 타고 많이 찾는 독특한 노상 시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그곳은 식자재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산지서 갓 수확을 들고나온 신선함이 묻어난다. 필자도 되도록 평산동에서 버스를 타고 장날을 찾아 나설 때가 많아서 장날은 마을버스가 한 대목을 톡톡히 본다.

이 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많고 오후 5시까지 계속 붐빈다. 이유는 신선한 식자재를 먼저 사기 위해 주민들이 이른 아침에 시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런 지혜로운 소비자가 있었기에 오전에는 서창 사람, 오후에는 인근의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시장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붐비고 있다. 보기에는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특이한 것은 이 시장 진열방식은 길 양쪽에다 비닐을 깔고 채소를 진열하거나 식자재를 좌판에 펴거나 양쪽 길 가운데 진열해 놓고 그 뒤에는 상점(장옥)이 가공식품을 진열해 놓아 품목이 한데 잘 어우러진 야외시장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소비자는 양쪽에 들어선 식자재 전시를 구경하며 좁은 길로 쇼핑을 한다. 전혀 소비자 얼굴들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이곳저곳 살피면서 상인들과 대화하면서 물건을 산 장 보따리를 든 그런 모습이 참 많이 밝아 보인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서 장갑 양말 등 잡화를 하는 할머니가 계신다. 물건을 이것저것 많이 산 비닐봉지를 든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 할머니는 으레 찾아와 큰 봉지를 갖다 줘 한데 넣어 편하게 들고 가시라고 배려한다. 이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면서 이 할머니가 판매하는 양말이나 장갑을 필요할 때 꼭 사드리고 싶은 마음도 일어난다. 필자는 인사치레로 “많이 팔리느냐”고 물었더니 “그만 팔린다”고 겸손히 대답하시는 것을 보면 한편 존경스럽다.
이 시장을 다 보고 떠나는 길손에게 오일장 시장을 대표해서 깍듯하게 감사 인사를 올리는 것처럼 감명이 깊다.

하루는 시장이 마칠 무렵, 시장을 찾았던 일이 있는데 그 할머니는 주섬주섬 진열상품을 파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분주한 데도 양손에 비닐봉지를 무겁고 여러 개 들고 있는 주민만 보면 다가와 큰 비닐을 갖다 주면서 친절을 베풀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가 있다. 그 아들이 길에 차를 세워 놓고 진열상품을 싣고 있는데도 손님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보면서 마음이 훈훈했다.

퇴근길 서창오일장 전경 모습을 바라보며 “이 타행(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고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비록 할머니의 적은 수입에도 이에 연연치 않고 소비자를 위해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리 지역의 오랜 전통시장인 서창시장의 수문지기 역할에 감명을 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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