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꽂이에 새긴 조각이 가슴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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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련 목공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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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련 목공예작가와의 인터뷰는 조각에 대한 입문으로 시작됐다. 성실하고 진실해 보이는 인상의 강 작가는 양산의 ‘미루나무’ 공방에서 목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강 작가는 목공예를 시작한 것은 26세 때였다. 부산여성회관 목공예반에서 취미로 시작한 목공예. 25년 동안 오로지 목공예 작업을 해 오면서 자격증도 따고 전시회도 열고 공예대전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강 작가는 나무에 꽃과 물고기와 사람 등을 나무에 새긴다. 조각 작품에는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즉 평면 부조다. 작업 과정은 기존의 패턴을 조각판에 전사, 그 틀을 따라 깎아 나가고, 입체감을 주는 단계를 거쳐 완성한다. 평면 재료 위에 높낮이를 만들어 표현하는 조각 기법으로 작업이 비교적 단순하다.
특히 나무는 따뜻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재료다.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달리 결이 살아있다. 나무는 그러한 독특한 결무늬로 인해 완성한 후 만족감이 아주 높고 예술적으로 가치도 높다.
그리고 주로 생활 가구에다 조각하는 것이라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은 되지 않는다. 사실 공예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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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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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작가는 “목공예 작품은 생활에 사용하는 것이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냥 보기에 이쁜 것이다. 찻상의 경우 조각 작품이다 보니 가격이 약간 비싸다. 작고 이쁘지만 6만 5천원이면 일반 사람들은 잘 안 산다. 굉장히 유명한 사람은 아무리 비싸도 팔리겠지만. 우리는 좋아서 작업한다”라며 “꽃이나 사람, 기하학적인 무늬, 물고기 등 조각할 수 있는 것은 다한다. 무엇을 만드냐에 따라서 그것에 어울리는 것을 조각한다”라고 말한다.
강 작가가 특히 좋아하는 나무 수종은 수입 목인 알마시카나무다. 옛날에는 느티나무와 소나무에 주로 조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쉽게 조각할 수 있는 나무가 바로 알마시카나무다. 불상 밑의 장식에 알마시카나무로 조각한 것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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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알마시카나무를 사면 다 켜서 깔끔하게 제재한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건조한 뒤 가져온다. 나무가 크고 판이 넓으니까 많이 휘어진다. 그래서 작업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 길이가 180m에서 200m 되는 큰 나무는 제재를 못하니까. 반을 제재한다. 하나하나 다 잘라서 대패하고 조각하고 사포하고 색칠하고 또 마무리한다.
나무를 잘라와서 조각을 다 했다. 조립까지 다했다. 다음날 색칠을 하고 하루 지나서 사포하고 그 다음날 오일이나 바니쉬, 천연오일 등을 그때그때 다르게 발라서 마감한다.
강 작가는 “아무리 큰 작품이라도 조각이 들어가면 어떻게 해서든지 완성시킨다. 하지만 사람들이 조각 없이 미니서랍장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선뜩 해지지 않는다”면서 “나무에 미리 밑그림을 그려놓고 조각칼로 판다. 그렇게 조각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잘 간다. 10년 정도 되었을 때는 전시회도 하고 작품전도 했다. 밤을 꼬박 새우면서 작업했다”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