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양산 동면에 있는 영천초등학교를 다녀왔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7번 국도 초입에 있는 이 학교는 양산 교육청소속이다. 그렇지만 학생은 상수원보호구역인 철마면에서 주로 통학을 하고, 졸업을 하고 진학을 할 때는 부산으로 간다. 행정이 지역의 문화를 갈라놓는 대표적 사례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부·울·경은 본래 하나의 행정구역이었다. 하나였던 이 부·울·경이 분리 되면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이 웅상이다. 요즘 들어 사정이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한 때 여권 갱신은 창원에서, 세무 관련은 부산 금정구에서, 법 관련은 울산 검찰청에서 맡아한 적이 있다. 뿐인가, 행정자치 소재지인 양산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부산기장, 부산 노포동을 거쳐 양산시청으로 민원을 보러 다녔다.
지역에 이렇다 할 고등학교가 생긴 것도 역사가 그렇게 오래 되지 않는다.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만 마치면 울산 부산으로 유학?을 갔다, 울산과 부산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이 7번 국도였다. 여기에 많은 교통량이 몰려 있어서 부산 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이 생기면서 부산-웅상-울산을 잇는 전철이 생길 거라는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그야말로 백년하청이더니 근래에 트램이 생긴다, 어쩐다 하면서 호들갑이다.
이렇게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던 웅상인들의 억울함을 하늘이 헤아렸는가 보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웅상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부·울·경은 그 옛날처럼 또 다시 하나로 통합되어야 하고, 그 중심지는 웅상이 되어야 한다. 우선 지도를 놓고 보더라도 우리 웅상이 부·울·경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성산 물줄기는 오늘도 월평고개를 중심으로 부산과 울산으로 두 갈래로 흘러간다. 울산으로 흘러가는 회야천을 따라가면 그 옛날 우지산국의 중심인 우불산을 만난다. 다른 한 줄기인 수영천을 따라 가면 거칠산국의 황령산을 만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든 문명은 강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울산과 부산의 젖줄기인 회야강과 수영강의 원류가 우리 웅상에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본관이 울산 학성(鶴城)이다. 학성은 울산의 옛 지명이다. 본적과 현거주지는 웅상이며, 학교는 모두 부산에서 나왔다. 이런 나의 이력이 부·울·경 메가시티의 자랑스러운 시민이기에 충분조건을 다 갖춘 셈이 아닌가.오랜 인내를 견디어낸 단군신화의 웅녀처럼 이제는 우리 웅상이 메가시티 중심으로 웅비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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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명 양산시 학교 운영위원장 협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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