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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야기가 있는 풍경

우불산성

김경희 기자 입력 2012.10.09 19:41 수정 2012.10.09 07:41

산성은 산세를 따라서 산에 쌓은 성으로 적으로 하여금 많은 힘을 기울여 공격하게 하고, 아군이 적을 내려다보며 방어하려는 의도에서 축조된 것의 총칭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잘 발달되어 있고, 고개나 고갯마루에 쌓은 것을 포함하여 불리우며, 그 기원은 선사시대의 남부시베리아나 만주지방의 도피용 성책과 아주 닮았고 삼국시대에 이르러서 산성이 많이 축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웅상 삼호동에 있는 우불산성은 신라시대 포곡식 산성이다. 건립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우불산성 내부에서 채집되는 토기편과 서남쪽의 주남리 고부군의 존재 등으로 미루어 신라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구축방법은 협축식으로 여겨진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일시 주둔했고 주민들이 삼호리성을 쌓아 왜군과 항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성내의 지형은 정상 부위가 평탄한 반월 형상의 대지상이고, 외곽은 급경사를 이루며 남동장벽의 중간에는 얕은 곡부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성벽은 많이 파손되어 있지만 곳곳에 흔적들이 남아 있고, 세 곳의 고지(高地)에 장대(將臺), 암문(暗門), 통로 등의 시설이 있고, 창고와 연못의 위치도 확인이 가능하다.
우불산성은 내력이나 문화적 영역으로 보아 지리적으로는 울산권에 속한다. 이곳은 울산이나 경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으로, 군사적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특히 이곳은 신라의 24개의 주요 제장(祭場)이었던 소사(小祀)와 관련된 곳이라 그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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