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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원효암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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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원효대사 다례제가 오는 6월 5일, 천성산 원효암에서 봉행된다. 양산문화원이 주관하고 원효암과 지역불교계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원효 성사의 숭고한 철학과 수행정신을 기리며, 양산시민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지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전통 헌다례(獻茶禮) 행사다.
원효암 주지 지범스님은 “이번 다례제는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뜻깊은 계기”라며, “양산시민들이 문화의식을 넓히고, 화합과 자비, 자유와 사랑의 정신을 함께 체험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 울산, 창원 등 인근 도시와 함께 연등축제를 즐기며, 화합과 단결을 승화시키는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천성산은 원효성사의 전설적 수행지로, ‘척판구중’ 설화가 깃든 장소다. 기장 척판암에서 참선을 하던 원효성사가 중국 태화사에서 발생할 참사를 예견해 ‘해동원효 척판구중’이라 적힌 판자를 날려 보내고, 이로 인해 천 명의 승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구원받은 승려들은 천성산으로 찾아와 원효대사의 제자가 되었고, 그 후 89개의 암자가 창건되며 이곳은 동아시아 불교의 핵심 수행처로 자리매김했다.
양산문화원은 이 같은 천성문화의 뿌리를 재조명하고 계승하기 위해 지난해 제1회 다례제를 시작으로, 학술대회와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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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원효암 주지 지범스님과 통도사 스님이 헌다례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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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문화원 박인주 원장은 “지난해 열린 ‘원효와 양산문화의 전망’이라는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천성산과 원효대사의 연관성에 대한 학술적·문화적 조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다례제는 단순한 헌다례를 넘어 양산의 역사적 뿌리와 정신적 기반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효암은 원효 성사가 창건한 사찰로, 유일하게 그의 존영(전신상)과 전형도(초상화)가 모셔진 곳이다. 다례제를 이곳에서 봉행함으로써 보다 생동감 있고 실감 있게 그분의 발자취를 기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례제는 현재 성인 중심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으나, 박 원장은 “앞으로 청소년·청년층이 교육적 차원에서 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 당일에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교통 안내와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 원효암 대웅전 인근에는 약 100여 대가 주차 가능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으며, 지난해에는 150~2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바 있으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참여가 예상된다.
양산문화원은 앞으로도 원효 성사의 사상을 현대 지역문화로 해석하고, 천성산을 중심으로 한 전통 계승과 시민 문화의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