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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문화현장

[힐링 도량] 3월21일, 아름다운 해남 천 년 기도 도량으로 떠나요~~!

김경희 기자 입력 2025.02.21 14:13 수정 2025.02.21 14:13

원효암 11차 성지순례
달마산 도솔암, 천 년 지켜온 기도와 전설
미황사,한국 불교미술 정수 간직
대흥사, 호국도량, 차 문화 성지

달마산 도솔암

 대한불교조계종 천성산 원효암(주지 지범 스님)은 오는 3월 21일, 제11차 새봄맞이 성지순례를 진행한다. 이번 성지순례는 해남의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인 달마산 도솔암, 미황사, 대흥사를 중심으로 기도 정진과 장엄염불, 정근 수행 등을 함께하며 신심을 고양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달마산 도솔암 – 천 년을 지켜온 기도와 전설의 자리

전남 해남 달마산에 있는 도솔암은 천 년 넘게 다도해를 굽어보며 자리를 지켜온 기도의 성지다. 바위 절벽 위에 위치한 이 암자는 통일신라 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특히 미륵불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도솔암은 규모로 보면 한 칸짜리 작은 암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역사가 담겨 있다. 미륵불을 모신 도솔암은 마치 미륵불이 계신 도솔천 내원궁을 연상케 해서 '미륵기도처'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불자들에게 기도와 수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암자 뒤편에는 주지 스님의 작은 요사채가 있는데, 이곳에 적혀 있는 문구가 특히 눈길을 끈다. “입속에는 말이 적게 / 마음에는 일이 적게 / 위장에는 밥이 적게 / 밤에는 잠이 적게 / 이 네 가지만 적게 해도 그대는 곧 깨달을 수 있다.”는 글귀는 불교 수행의 핵심을 보여주고,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도솔암 주변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다도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절벽 위 암자에서 구름이 걷힌 아침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이 풍경은 왜 도솔암이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로 남아 있는지 보여준다.

도솔암은 단순히 불자들만의 성지가 아니다. 이곳은 종교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색과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천 년 전 이곳에서 의상대사가 어떤 기도를 올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날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깨달음과 희망을 찾고 있다.
달마산 도솔암. 해남의 한 구석에 자리한 작은 암자가 아니라, 천 년 넘게 기도의 숨결을 간직한 곳이다.

해남 미황사
미황사 – 한국 불교미술의 정수를 간직한 사찰

전남 해남, 동백꽃이 수놓은 땅끝마을에 자리한 미황사는 근대 불교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사찰에는 근대기 불화 4점이 남아 있어, 한국 불화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사찰 내 대웅보전 서측 벽면에 걸린 불화 한 점과 삼성각에 보관된 나머지 세 점은, 1943년에 완성된 김일섭 화승의 작품이다. 김일섭은 전통 불화 양식과 서양화의 명암법을 조화시킨 독창적인 기법을 선보였는데, 이 작품들은 한국 불화가 전통적 형태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해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근대 불화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들은 미황사를 불교미술사적으로 더욱 귀중한 사찰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미황사 주지 향문 스님은 전통문화의 중심이었던 한국 불교가 현대적 가치를 통해 세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강조한다. 향문 스님은 “1700년 역사 속에서 전통문화를 형성한 한국 불교는 이제 ‘K-불교’라는 비전 아래 세계로 확산될 수 있어야 합니다.

수행과 명상, 나눔과 화해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공동체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한국 불교가 가진 문화적 잠재력과 현대적 가치가 어떻게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황사는 불교미술의 정수와 한국 전통문화의 깊이를 간직한 곳일 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향한 한 걸음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남 대흥사
대흥사 – 호국 도량과 차 문화의 성지로서의 가치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 기슭에 위치한 대흥사는 고려 시대에 창건되어 임진왜란 이후 서산대사의 의발(衣鉢)이 전수된 호국 도량으로 잘 알려져 있다. 17~18세기에 이르러서는 선과 교를 아우르는 중심적인 불교 종찰로 자리 잡으며, 그 독창적인 역사적, 건축적, 문화적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다.

대흥사는 일반적인 가람배치 형식과 달리 자연 지형을 섬세하게 고려하여 독특한 공간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단순히 건축 양식의 다양성을 넘어, 사찰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보 제308호로 지정된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 6점이 자리하고 있어, 불교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또한, 13대 종사 및 13대 강사의 부도와 비석이 대흥사 경내에 남아 있어, 이곳이 단순히 종교적 성지에 그치지 않고 학문적, 역사적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장소임을 증명하고 있다.

대흥사는 그 역사적 의의와 더불어 차 문화와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두륜산 차밭에서 길러낸 차는 예로부터 대흥사의 수행승들에게 스님과 신도 간의 교류와 수행의 매개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에도 대흥사는 차 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어, 불교 수행과 전통 차 문화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성지순례 일정 및 동참 안내는 대흥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 및 동참자는 대흥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깊은 역사적 유산 속에서, 차 한 잔과 함께 사색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사찰 방문을 넘어, 자연과 문화, 역사와 종교를 하나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일정은 2025년 3월 21일 금요일이며, 동참금은 8만 원입니다. 출발 시간과 장소는 통도사 오전 6시 10분, 원효암 오전 6시 20분, 양산역 오전 6시 30분입니다.

아침 공양은 찹쌀 주먹밥, 점심과 저녁은 지역 맛집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동참 및 문의는 원효암에 연락하거나 계좌번호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기도 정진 및 장엄염불, 정근 수행을 포함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원효암 주지 지범 스님이 직접 집전할 예정이다. 계좌번호: 농협 351-5729-5289-23 문의: 원효암 (☎️ 010-4517-9494)

천성산 원효암 지범 스님은 이번 성지순례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을 얻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어요.
"기도 정진의 힘은 신심에서 나오고, 성지순례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번 순례를 통해 불자들이 깨달음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봄맞이 성지순례가 불자들에게 수행과 신행을 깊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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