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남승흥 시인의 디카시 한스푼(4)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5.02.06 18:30 수정 2025.02.10 18:30

진경 산수화/ 김성이

ⓒ 웅상뉴스(웅상신문)
영상 기호(사진)와 문자 기호(언술)가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할 때 디카시의 전형적인 요건이 잘 갖추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사진 이미지만으로 충분히 표현되지 않은 메시지가 언술과 만나고, 언술만으로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은 의미와 시적 감흥이 사진 이미지를 만나 엮어내는 방식이 문자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디카시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닮은 이 사진은 나무껍질을 확대한 것이라고 한다. 우선 명암과 사진 구도가 잘 구성되어 절반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인생은 여행과 같다.’에서 원관념은 인생이고 보조관념은 여행이 되는 은유의 문장을 이 시에 적용을 시켜 보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가 자리 잡은 겨울 산을 원관념으로 보고, 무소유의 정신으로 묵언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보조관념으로 볼 수 있다. 즉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결합 된 은유 문장이 된다. 

이 시는 다가올 봄을 마음에 두고서 겨울나무에서 피어날 무성한 나뭇잎을 상상하며 동안거의 힘든 수행을 견뎌내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어쩌면 우리의 삶의 모습을 표현한 종교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현대시는 원관념을 보여주고 보조관념의 독특하고 다양한 의미를 독자가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호소력이 더 짙어진다.


저작권자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