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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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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되지 않도록
그릇 하나 보여 준다
비워야 채워짐을
말없이 말하고 있다.
지난번 회차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회차에서는 푼크툼(punctum)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작품을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닌 스투디움(studium)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푼크툼은 나 자신의 사상, 생각, 경험과 취향이 동원되어 나에게만 순간적으로 확 오는 강렬한 자극을 말하기에 다른 사람이 나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을 말한다. 푼크툼에 속하는 아래의 디카시를 살펴보자.
우선 그는 그릇을 보고 ‘음식을 담는 그릇’과 ‘어떤 일이 사리에 맞지 아니한다’라는 뜻의 그릇으로 중의적인 표현을 사용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음식도 마다하지 않고 불평 없이 담아내고 비워지면 또 다른 음식으로 담아내는 그릇의 품격에서 군자의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처음의 나를 버리고 높은 온도를 견뎌야만 쓸모 있는 그릇이 되듯이 나를 버려야 또 다른 내가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말없이 전하는 ‘생각하는 그릇’에서 우리는 느끼지 못했지만, 이유상 시인만이 느꼈던 감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하는 그릇’은 푼크툼으로 분류되는 디카시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