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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람들

“시의 세계, 희망으로 하나둘 다듬는 삶 살아보겠다”

김경희 기자 입력 2024.04.15 10:51 수정 2024.04.22 10:51

<월간문학세계> 강경원 작가 등단
오랜 시간의 습작기, 70세 늦깎이로 등단
화자의 감각은 예민, 개성과 시혼이 담겨

↑↑ <월간문학세계>로 등단한 강경원 시인


강경원(70세) 씨가 <월간 문학세계>제367호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시 공부를 시작한 지 4여 년 만에 70세 늦깎이로 한국 시단에 데뷔하며 지난 4월에 출간한 월간 문학세계에 등단 된 시는 <습작기>, <사랑이라는 착시>, <세상이 왜 이래> 3편으로 심사위원은 “진솔하고 담백한 시혼의 관찰력, 자기만의 목소리가 강하다. “세상이 왜 이래”에서 녹슨 수돗물, 소금바가지, 거꾸로 가는 것, 숯댕이 등은 내면 의식을 묘사하는 비유로 반짝이고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에 한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는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고 자기만의 개성과 시혼이 담겨 있다. 일상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사건을 접하거나 관찰하는 것에 일상화된 화자의 감각은 예민하다. 그만큼 그들의 존재 이유와 화자가 지낸 삶의 역할에 비유를 통하여 많은 대화를 충분하게 나눈 흔적이 진솔하고 담백하다”라면서 평했다.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 문학도를 꿈꾸어온 강경원 시인은 오랜 시간의 습작기를 거쳐 4년 전부터 시인촌과의 인연으로 시 창작 수업에 열정을 쏟아왔다.

강경원 시인은 “한껏 모든 세상이 다 내 것인 양 부딪쳐도 보았고 어르고 달래도 보았으며 빈손에 쥐여주며 증 두드림도 하며 보낸 세월, 그리 원망의 시간은 아니었는데 지나다 보니 정작 나의 곡간은 텅 비고 못 쓸 것만 가득 쌓여 어떻게 버리나 고심하던 차에 시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세월은 갔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고 하나둘 다듬는 삶을 살아보려 노력하겠다”라고 등단 소감을 밝혔다.

<등단시 전문>

세상이 왜 이래

강 경 원


공장 일감도 자금 회전도
녹슨 수돗물처럼 쫄쫄거린다
어쩌다 걸려오는 전화는
거래처 수금 독촉하는 소금바가지다


참말로 세상이 왜이래
거꾸로 가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달뜬 머리나 식혀볼겸
어디던지 홀쩍 떠나 버릴까

어느 시골버스 대합실 시간표 앞에서
머뭇거리기도 하다가
장터 약장수 굿판 앞에 턱 괴고 앉아
헤헤 실실 고개 끄덕 거리기도 하다가

해 저문 주막집 막걸리 사발에
숯뎅이같은 심사 동동동 띄워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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