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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튤립의 숨겨진 이야기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4.02.23 20:08 수정 2024.02.23 20:08

조미혜 양산사생회 사무국장

한스 길리스존 볼로니에<꽃들>

16세기에서 17세기까지 네덜란드에는 정물화가 최고로 발전하는 시기였다.

꽃, 과일, 화려하게 차려진 식탁 등 다양한 주제의 정물화가 그려지게 되었는데 우리가 예쁘게만 보아왔던 그 정물들에도 상징과 의미가 있고 종교적이고 교훈적,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백합, 장미는 성모의 순결과 사랑을 의미하고 달팽이는 원죄와 타락, 나비는 죽음과 부활을 상징한다고 하며 꽃의 일시적인 생명력은 “존재의 덧없음”(비니타스,vanitas)을 의미한다고 한다.

꽃 중에서 튤립은 16세기 초 터키에서 네덜란드로 들여와서 대유행이 되었으며 변종 재배를 위해 자본투자와 투기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변종 튤립이 아주 희귀한 색깔을 가진 꽃이 피어나면 이 꽃을 팔아 100년을 먹고 놀 수 있는 부가 생겼다. 
 
이에 전 재산을 탕진하면서 튤립 키우기는 세기 네덜란드 공화국에서 벌어진 과열 투기 현상으로, 종종 튤립 중 아주 희귀한 색깔을 가진 꽃이 피는데 이걸 부유층에 팔면 집 한 채 가격에 해당하는 값에 호가하며 3개월 만에 유행이 끝나 막대한 자본을 들여 튤립 키우기에 몰두한 사람들이 한낮 꿈으로 거지가 되어 버린 사건이 자본주의 최초의 버블경제 현상으로 인정되고 있어 튤립은 “부와 바스타니”뿐만 아니라 “광기와 어리석음”의 상징으로도 등장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네 희로애락의 인생사를 볼 수 있다.

↑↑ 조미혜 양산사생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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