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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르쇠로 일관하는 원동 지나마을 주민피해

최철근 기자 입력 2023.05.03 11:55 수정 2023.05.03 11:55

일방적 국지도60호선 공사현장 불도저식 터널공사 반발
6살 딸 호흡기와 눈충혈 등 건강문제 발생해
한우축산농가 잇따른 피해발생에 '나몰라라'
인근 20여 피해가구들 이주대책 마련 '요구'

↑↑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지나마을 주민 50여 명이 지난 4월 29일 비가오는 가운데 국지도 60호선 터널 발파작업 현장에 모여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국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이 공사가 과연 정당한지 모르겠다"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지나마을 주민 50여 명이 지난 4월 29일 비가오는 가운데 국지도 60호선 터널 발파작업 현장에 모여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현수막 등을 걸고 '화제 지나마을 주민들 소음공해와 미세먼지 공해로 난리났다', '이주 보상하라. 더 이상 사람살 수가 없다', '케이알은 주민 20여 세대 가구당 아파트 25평기준 3억 이주보상 주고 공사하라' 등을 요구했다.

이날 화제사랑환경보존연구회 및 국지도60호선 지나마을대책위원회 신명기 대표의 주도로 지나마을에 진행 중인 터널 발파작업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 앞으로의 대응책에 대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참석주민들은 80대 노인부터 6살 여자아이까지 가족들이 참여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로 인한 생활적, 사업적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주민들은 “공사업체의 대응태도이다. 주민들의 피해사항에 대해 공사업체는 원청인 케이알에게, 원청업체는 현재 공사를 맡고 있는 하청업체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핑퐁'작전으로 모르쇠로 일관하며 공사를 밀어부치고 있는 태도이다”고 전하면서 분노를 하고 있다.

주민들의 피해가 무시된 채 공기맞추기에만 급급한 이들의 태도에 주민들이 더 이상은 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공사현장의 인근에 직접 가장 많은 피해를 보는 주민들은 약 20여 세대로, 앞으로 5~6년간 이어질 공사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공사업체에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 약 50m에 거주하며 애견호텔을 운영 중인 A씨(43)는 "지난 2018년 이사를 와서 애견호텔을 운영 중이지만 공사로 인한 소음과 먼지, 도로불편 등으로 최근 고객들이 절반 넘게 떨어져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6살 딸이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생겨 기침과 눈 충혈 등 건강적으로 심각성을 보여 걱정이다"고 전했다.

도시에 거주하다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을 위해 지난 2019년 이 마을로 이사온 B씨(67)도 "공사현장이 집과 불과 20여 m로, 그동안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왔는데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음, 먼지 등으로 다시 건강이 악화되고 정신적인 불안까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또 이 공사로 농가피해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마을에서 소 1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축산농가 C씨는 불과 2주전 기르던 소가 공사소음과 진동 등으로 죽고 새끼를 밴 암소는 송아지를 유산하는 등 또 다른 농가에서도 같은 현상으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마을주민으로 40년간 한우를 기르는 축산농가 D씨는 "공사로 인해 사육하던 소들이 죽거나 유산하고, 정신상태가 이상한데도 공사업체는 피해를 모른 채 하며 국토청에 건의하라는 말로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반발했다.

공사현장 앞 90여 마리의 사슴농장을 운영하며 농가도 피해상황에 대해 대책도 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신명기 대표는 "주민과의 상의나 동의도 없이 마구잡이식 공사를 강행해 소음과 먼지공해, 불안감 조성 등 을 포함해 축산농가의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데도 모두 무시하고 있다"며 "정들었던 고향마을의 훼손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며 어쩔 수 없이 공사를 계속 강행하려면 피해주민들에게 이주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주민들이 앞으로 공사업체의 횡포에 맞서 공사현장 릴레이 1인 시위와 정부에 탄원서 전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며 "원동면이 고향인 다선의 윤영석 국회의원께서도 주민들의 고통에 방관만 하지말고 누구보다 더 관심을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원희룡 장관의 도움만이 지나마을 주민 20여세대 압날의 미래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낼 탄원서를 작성해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탄원서에는 ▶국지도 60호선 화제 지나마을 앞 공사중단, ▶공시진행시 주민동의 및 협상시행, ▶소음과 미세먼지로 빨래와 방, 마루 등이 공해로 생활피해, ▶사슴, 소 등 가축이 죽고 있는데도 주민피해 무시하고 공사강행, ▶직접 공사피해 20여 세대 이주보상비 가구당 아파트 25평 기준 3억원 배상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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