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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종합 양산일반

외국의 전문가가 함께 한 위기의 양산 도롱뇽에 대한 토론회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2.05.11 17:48 수정 2022.05.11 17:48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멸종위기종 홀대로 국제적 망신 임박, 양산과 양산시민의 자존심 훼손. 최종 책임은 양산시에~

ⓒ 웅상뉴스(웅상신문)
지난 10일 오후 3시 양산 YMCA에서 “위기에 처한 양산 도롱뇽”에 관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양산에는 고리도롱뇽, 신종후보 도롱뇽, 얼룩새코미꾸리를 포함한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송택지조성 지역의 고리도롱뇽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만 서식하고 있는, 학계에서도 잘 알려진 서식처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양산 사송 공공주택지구 개발 공사 현장에서 2021년에 약 8,000여 마리 고리도롱뇽의 성체와 유생을 구조하고 많은 알들을 인근 하천으로 옮겼으며 구조된 수보다 훨씬 많은 도롱뇽이 폐사하였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2022년 초 1월, LH는 임시산란터 31곳을 조성하여 생태적 재앙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84만평의 택지조성지 중 자연성이 높았던 금정산 쪽 하천 수계가 훨씬 더 큰 서식처 파괴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 올해의 상황은 더 나을까? 임시산란터와 인근 지역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양서류 전문가인 김합수 활동가는 작년보다 나빠진 부분이 많음을 지적한다. 이대로 둔다면 전체 지역에서 고리도롱뇽의 개체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들려온다. 멸종위기종의 서식처 상실에 대한 LH의 인식부족과 서식처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실질적인 허가권을 쥐고 있는 양산시청 내의 주무부서 부재가 불러온 환경 재앙이 된 것이다. 사송에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도 우수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서식처를 완전히 파괴한 원죄를 벗어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이에 사송 고리도롱뇽 서식처보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에서는 국회의원 윤미향, 양산시의회 기후위기연구모임, 부산대학교 담수생태학 연구실과 함께 토론회를 열었다. ‘위기에 처한 양산의 도롱뇽’이라는 주제로, 시민대책위 강호열 대표가 진행을 하였다. 본 토론회에는 프랑스 출신의 양서류 전문가 아마엘 볼체(Amaël Borzée) 교수가 양산의 도롱뇽의 생태적 가치와 사송에 서식하는 신종 후보 도롱뇽에 대하여 특별 강의를 하였다. 볼체 교수는 청개구리 연구를 시작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한국의 양서류 연구를 위해 수차례 방문해왔다. 현재는 난징 산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Laboratory of Animal Behaviour and Conservation; 동물행동과 보존 연구실) 2018년 사송의 훼손 현장에도 다녀간 바가 있으며, 택지조성공사로 그렇게 넓은 서식처가 훼손된 현장이 끔찍하다고(horrible)는 감회를 밝힌 적도 있었다.

볼체 교수는 본 특별강연의 서두에서 멸종위기 생물 중 도롱뇽의 비율이 매우 높음에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하였다. 양서류 한 두 종이 사라지는 것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나, 모든 양서류가 멸종한다면 우리는 모기를 포함한 수많은 벌레들로 바로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말라리아를 포함한 충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며, 병충해 역시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였다.

한국에 서식하는 도롱뇽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 후, 양산의 고리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류 신종후보종에 대한 설명도 이어나갔다. 수주 혹은 수개월 내로 양산 서식 꼬리치레 도롱뇽 학술지 보고 되면, 신종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 이후 그에 대한 보호대책이 외국으로부터 한국으로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이름이 있건, 있지 않건, 보호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차이가 없기에 양산시는 선제적인 보호대책 수립을 해야한다고 당부하였다. 이를 위하여 시민들이 정부와 관계 기관에 적극적으로 호소해 달라는 당부도 함께 하였다. 또한 양서류의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식처의 보존이므로 남아있는 경암숲 서식처 관리가 중요하는 사실도 함께 전하였다. 사송지역의 경남 수목원에는 꼬리치레도롱뇽류 신종후보종이 서식하고 있다.

사송 지역의 서식처/임시산란터를 모니터링하며 고립 개체를 구조하고 있는 김합수 경남양서류보존회 활동가는 31개의 임시서식처 중 제기능을 발휘하는 임시서식처는 수 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수심이 깊고 경사가 급하며, 산란 후 서식처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경로가 연결되지 않는 큰 실수를 범하여 개체군이 매년 1/10로 줄어들만큼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의 사공혜선 사무국장은 LH에서 ESG 경영을 겉으로만 표방할 뿐, 실질적인 내용은 없다고 지적하였다.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는 간단한 서식처 개선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무시되고 존중되지 않았다, 양산시와 LH는 의지가 없으며 시간을 낭비한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지적하였다.

야생생물보호법에 따라 양산시가 의지만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서식처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과, 비용이 크게 들지도 않고 많이 어려운 일도 아닌데 시민들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두고 서식처 보존의 민원만 상대하여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학교 주기재 교수는 지하수 유출 문제로 남아있는 서식처가 크게 위협받고 있고, 인허가 주무부처인 양산시는 전담부서가 없어 멸종위기종 관리에 대한 일관된 방침이 없다고 지적하였다. 또 자연생태계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지자체라고 꼬집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의 한석용 사무국장은 절개사면에서의 지하수 유출로 꼬리치레도롱뇽류의 서식처인 계곡이 건천화되어가고 있다는 것과, 고리도롱뇽이 산란을 하는 웅덩이가 있는 재단 부지 일부를 도로 개설을 위하여 강제수용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현 상황을 알리며, 자연이 살아 숨쉬는 경암숲과 그 계곡을 지키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하였다.

이후 토론에 함께 한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임희자 실장과 부산환경회의 최대현 팀장, 진행을 한 강호열 대표는 만약 양산시가 적극성을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사송 택지지구의 환경의 질 훼손에 대한 책임은 LH와 양산시가 길이길이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제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할 일이다. 우리가 소중하다고 여기는 신종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입장을 내부로부터 정해나가야한다.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양산시청/시장 주도의 의지가 결여될 경우, 우리의 소중한 자연자원이 해외의 특정 기관이 멸종위기등급을 지정하게 되는 것인데, 이는 우리의 문화재를 외국에서 감정하여 등급을 매기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양산시와 양산시민의 자존심에 누를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산의 시민들이 양산이 가진 소중한 자연 자원을 깨닫기를 바라며, 이번 지방선거의 시장과 시의원 후보자들이 사송의 상황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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