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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에 수록된 삼세불의 도상 |
ⓒ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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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문화재청이 기장군 철마면 소재 고불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를 보물 제1165-2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는 1474년(성종 5년)경 세조의 비인 정희왕후의 발원으로 간경도감에서 개판한 왕실판본으로, 10권 2책의 완질 중 권1~5의 1책에 해당하는 불경이다.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은 아미타불께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모든 죄업을 참회하며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집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가장 오랜 판본은 고려 우왕 2년(1376)에 고려의 승려 혜랑 등이 간행한 책이 전하며, 고불사 소장본은 1474년경에 찍은 판본으로 판단된다. 이 판본은 간행 이후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본이 되는 자료로서 조선 초기의 불교사상과 인쇄문화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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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지정된 고불사 소장 불경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 |
ⓒ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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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사가 소장한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의 역사적 가치는 책에 수록된 ‘시주질’과 ‘간행질’에서 알 수 있다. ‘시주질’에는 왕실의 인수대비·인혜대비를 비롯해 공주·숙의·상궁 등 여인들과 월산대군·제안대군 등 종친들, 신미·학열·학조 등 당대 중요 고승들이 참여한 정황이 명확히 드러나 있고, ‘간행질’에는 판각과 인쇄에 참여한 장인들의 이름이 모두 나열되어 있어 왕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국가적인 불경 간행사업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책 앞머리에 수록된 과거, 현재, 미래 삼세불의 도상은 화원 백종린과 이장손이 그린 작품으로 연대와 작가가 확실한 조선초기의 판화라는 점에서 당시 불교사·인쇄사·판화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한편 기장군에는 이번 보물로 지정된 예념미타도량참법 외에도 장안사 대웅전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시지정문화재인 기장읍성 등을 합해 총 65건의 문화재가 지정(등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