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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선 경남미술창작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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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각에 호소하며 미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부분이다. 지금이 2021년이고, 미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있었지만,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미술은 특히 현대미술의 난해함은 더 어렵다 고한다. 내가 고향 양산에 옮겨 와서 작품 활동을 한 지가 20년을 훨씬 넘겼다.
살다보니 내 작업 외에 미술을 가르쳐야 하는 일을 했어야했고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현대미술의 장르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작품대상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구상은 편하게 접해지고 전시장을 자주 가는데 비해 비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도 모호하고 추상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더 모르겠다고 피하게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양산에서 활동을 하는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써 참 기분 좋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조차 어려워하던 때가 있었던 과거에 비교하면 말이다.
평면에 대한 말을 해 보자. 추상은 대상이 없다. 말하자면 형태와 형식을 완전히 파괴하고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다. 다만 색채를 이용해 작가의 내면의 세계를 감성으로 담을 뿐이다. 재료가 광범위해지고 기법이 다양해진 것은 구상에서도 볼 수 있지만 추상특유의 자유로움은 오로지 작가의 정신세계에서만 나온다.
추상작품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 그 작가의 평소 생활상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간단하게 작품과 제목을 연관시켜 감상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더 좋은 방법은 그냥 보이는 대로 보라고 말을 해준다. 이를테면 작품이 작가 내면의 자유로운 세계에서 나오듯이 감상에서도 감상자의 자유로움이 필요하다. 어려워서 피하기보다는 내 편의로 보다보면 관심이 유발되고 관심은 더 많은 깊이를 들여다보게 되고 자연스럽게 미술 감상에 대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싶다.
현대미술을 표현하는 방법의 다양성은 엄청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경계를 말하기에는 별 의미가 없을 정도다. 얼마 전에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얼마나 앞서갔는가를 이야기 하다가 미디어 아트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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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선 경남창작미술소 회장의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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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술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실생활에 접목되서 존재하는 미술로써도 자연스럽게 체험되고 습득이 되는 시대에 추상미술의 감상이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일 수 있다.
성인미술을 지도하고 미술을 하는 입장에서 구상회화의 중요성은 늘 강조한다.
공간에 대한 비전을 변형시키고자 하는 미술가들과, 내면의 세계를 담고자 집중하는 추상 미술가들 사이에서 구상미술은 또 다른 회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술작품 감상이 어렵다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 보면 관심이라는 것을 명심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