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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폭포 가는 길의 등나무가든 (조미혜 봉우별떨기작은도서관 관장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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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의·식·주 일 것이다. 그 중에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고 사회관계망을 통해 어떤 음식, 음식점이 괜찮다고 하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사람들은 열광하고 음식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다.
노포(老圃)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가게를 말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근대시대까지만 해도 상업을 천하게 여기는 성리학의 영향으로 대를 잇는 가게가 드물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 등도 노포가 존재하기 어려운 이유가 될 수 있다.
웅상지역은 1991년 11월 20일 웅상면에서 웅상읍으로 승격하여 오늘날의 4개 동으로 발전했고 인구는 1970년대 9,000여 명에서 2021년 7월 현재 98,000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농지가 아파트와 공장으로 바뀌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소상인들의 성공모델을 위해 백년가게 선정을 통해 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게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한다.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이겨낸 노포에서 배울 점을 찾고 격려하자는 뜻일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그런 노포(老圃)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살고 있는 평산동부터 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평산동도 농업을 주로 하는 동네에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인구 유입이 많아지면서 변화가 많다 보니 오래 된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무지개폭포 가는 길에 있는 등나무가든이 개업한 지 46년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도 종종 들러 중태기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던 가게인지라 오랜만에 들러 20년 가까이 주방에서 일해 온 분과 주인 어르신을 만났다.
두 분과 함께 45여 년의 웅상이 지금까지 변해 온 과정을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요즈음 젊은 사람의 입맛에 안 맞아 사라질 것 같다는 안타까운 말씀도 하셨다. 얼마 되지 않은 웅상의 오래 된 가게들이 대를 이어 할 사람이 없는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지역의 노포(老圃)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여 꿋꿋하게 그 자리에서 전통을 지키며 발전하는 묘책을 찾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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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혜 봉우별떨기작은도서관 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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