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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정치일반

웅상사람들 숙원 도시철도 `청신호`

최철근 기자 입력 2020.04.27 13:56 수정 2020.04.27 13:56

도시철도 전격 공약 내세운 김두관 국회의원 당선
정치 현실적 배경 등 모든 여건이 가장 실현 가능한 시점
김두관 당선소감 “부산~웅상~울산 광역전철을 가장 중심에 놓고 추진”

부산도시철도 4호선 교량 위로 전동차가 지나가고 있다. 웅상주민들은 머지않아 웅상에서도 사진과 같이 회야강 위로 이같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웅상사람들의 숙원인 도시철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웅상주민들이 지난 25년간 도시철도 건설을 외쳐왔던 것으로 얼마 전만 하더라도 시의원·도의원·시장·국회의원 할 것 없이 많은 정치인들이 모조리 선거 때마다 표로 연결시키는 최고 수단의 공약으로 사용해 왔다.

최근들어 이에 대해 주민들의 비현실적 인식으로 인해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선거공약 속의 단골메뉴에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지난 15일 치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산을 지역에 김두관 의원이 전략공천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또다시 웅상도시철도 건설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장관, 도지사, 국회의원을 두루 지낸 그의 공약은 웅상사람에게 와 닿았고,

게다가 앞서 김포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실제로 도시철도를 놓는 데 실현을 시켰던 전적때문에 웅상사람들에게는 이번 선거에서 도시철도 건설 만큼은 귀가 솔깃했다.

지난 16일 새벽 4시 30분 김두관 선거 캠프에서는 초박빙 끝에 힘겨운 당선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승리의 축복을 터트렸고 환호와 함성을 질렀다.
상대인 나동연 후보의 선전에 11시간의 긴 개표시간 동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지쳐 앉아있다가 당선소식에 기뻐 몸을 일으켰다. 순간 웅상사람의 숙원인 웅상도시철도 건설이 현실적으로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날 김두관 후보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최우선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양산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KTX역 신설, 부산~웅상~울산 광역전철 등을 가장 중심에 놓고 추진하겠다”면서 “부울경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산대 유휴부지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의 이번 선거공보물에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던 것은 10년 전 광역경제권을 내세우면서 양산에 ‘동남권 광역교통본부’를 설치했다가 해체됐지만 다시 시작하는 “양산 광역전철시대의 모든 길은 양산으로 통한다”는 꿈을 꾸는 부산~울산~울산 광역철도 신설공약이었다.

그동안 웅상도시철도건설을 내세운 정치인들 중에 정치 현실적 배경 등 모든 여건이 가장 실현 가능한 시점이다.

서창동 한 주민은 “이번이 웅상사람들에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이제는 김두관 의원이 당선된 이상 반대표를 찍은 주민들까지 끌어안으면서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웅상에서 웅상사람들의 숙원인 도시철도 공약을 꼭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뒷받침 하는 것이 저의 사명"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16일 오전 4시 30분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번 선거 지역표 집계를 보면 동면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7,424표로 나동연 후보 7,533표에 109표차로 졌으며 양주동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9,534표로 나동연 후보 8,905표에 629표차로 이겼고 덕계동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4,504표로 나동연 후보 4,353표에 151표차로 이겼고 평산동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6,977표로 나동연 후보에게 7,254표 277표차로 졌었고 서창동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6,904표로 나동연 후보를 6,646표 258표차로 이겼고 소주동에서는 김두관 후보가 4,684표로 나동연 후보 5,004표에 320표차로 졌다.

김두관 후보가 40,027표, 나동연 후보 39,695표로 지역구에서는 불과 332표차이 밖에 나지 않고 있다가 막판 사전투표를 개봉함으로써 김두관 후보 44,218(48.94), 나동연 후보42,695(47.26) 1,523(1.68) 표차로 힘겨운 승리를 했다.

경남 최대의 격전지로 꼽히는 국회의원 양산을 지역구가 처음부터 불과 수백표 차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면서 개표 막판에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나동연 후보를 따돌리는 승기를 잡았다.

개표시작 후, 300표까지 접전을 벌여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개표현황으로 인해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9시간 째인 16일 오전 4시를 넘기면서 마지막 남은 7,000여 표의 관외투표가 개봉에 들어가자 1000여표 이상을 따돌리면서 최종적으로 김두관 후보가 당선을 거머쥐었다.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는 최초 부재자 투표 등에서 3,000여 표차를 앞지르던 김두관 후보를 지역투표를 개봉하면서 점점 표차를 줄여 마지막에는 300여표 차이까지 따라붙는 박빙의 상황극이 연출됐다.

김 당선자는 “일할 수 있도록 안아주신 양산시민, 경남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 선의의 경쟁을 했던 나동연 후보님, 권현우 후보님께도 감사드린다” 당선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의 승리는 양산을 경남·부산·울산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도록 하라는 명령이며 동서로 나눠지고 계층으로 찢어진 대한민국의 화합과 통합을 이루라는 엄숙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경기 김포에서 당의 요청에 따라 경남 양산시 을로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했다. 21대 총선에서 당의 요청에 따라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이들은 민주당의 경우 김 당선자가 유일하고, 통합당에서는 7명의 중진들이 지역구를 옮겼으나 유일하게 주호영 의원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주호영 의원의 경우 보수의 성지라 불리는 대구 내에서의 지역구 이동이어서 사실상 적진으로 뛰어들어 살아남은 이는 김두관 당선자가 유일하다.


김 당선자는 언론과의 일문일답에서 유력 대선 후보로 주목받게 되었다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체제 중심으로 가고 있어 지방은 소멸위기가 심각하다”며 “수도권과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동남권으로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뒷받침 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답했다.

낙동강 벨트를 지킨 의미에 대해서는 “10석을 넘겨 미래통합당의 영남 일당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소명으로 내려왔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며 “그나마 경남 3석, 울산 1석을 지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의 압도적 승리에 대해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선 비결에 대해서는 “양산을은 낙동강 벨트의 중심이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이라서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셨다”며 “온지 70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당원, 시민들께서 큰 기대를 보여주시고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서는 “10년 전 도정을 맡았고, 8년 전에 중도에 그만두게 되어 양산시민, 경남도민께 늘 빚을 진 마음이었는데, 다시 돌아온 저에게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그 점이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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