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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산책> '내가 살인범이다'/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의 충격고백!!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12.11.26 16:40 수정 2012.12.02 04:40

ⓒ 웅상뉴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5년 전의 연곡 연쇄살인사건! 하지만 그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최형구 형사는 15년 동안 술로 자신의 얼굴에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에 대한 분노와 죄책감을 달래고 있다. 그리고 2년 후, 자신을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한다.

‘나는 살인마다. 10명의 여자를 죽인 바로 그 잔인한 연쇄 살인마가 바로 나, 이두석이다. 살인마, 괴물, 절대 악… 나를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하나다. 내가 10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것! 이제부터 부끄러운 나의 행적들이 하나 둘 세상에 공개될 것이다.’

서두로 시작된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준수한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두석. 방송국은 그와 최형구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토론을 열기도 한다. 그러던 중 내가 진짜 범인이다고 말하는 Z가 나타나고, 사람들은 누가 진짜 범인인지 혼란스러워 한다. 아무튼 법이 용서하고 세상이 용서한 이두석! 최형구는 어떻게든 잡아넣으려 하고 유족 가족들도 이두석을 죽이려고 계획을 꾸민다.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범의 충격 고백으로 시작 된 이 영화! 나오게 된 배경은 <살인의 추억>의 범인이 세상에 나온다면? 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여성이 살해된 화성 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 만료로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채 종결된 이 사건은 가장 영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법으로 액션스쿨 출신의 충무로 액션 루키, 정병길 감독의 손에 의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그는 이 작품에서 리얼 액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초반 오프닝 씬에서 펼쳐지는 비 오는 밤 추격 장면과 원씬 원테이크로 담아내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두 인물이 좁은 골목길과 건물과 건물 사이를 질주하는 동안 카메라는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시선을 유지하며 마치 관객들이 실제 그 곳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오프닝 추격씬과 함께 <내가 살인범이다> 리얼 액션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백미는 바로 카체이싱이다. 119 구급차와 3대의 승용차가 뒤엉켜 도로 위를 달리는 이 씬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차량 본네트에 매달리고 그 위에서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이렇듯 이 영화는 참신한 발상이 주는 재미, 즉 살인참회 자서전을 출간한 연쇄살인범이 스타가 되어 잘못된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과거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가 이러한 이상 현상을 지켜보며 그를 어떻게든 잡아 넣으려 한다는 대결 구도가 주는 극적 긴장감과 함께 리얼 액션으로 제대로 된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김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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