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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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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한껏 느끼면서 평산동 5일 장터 앞 사거리에서 24시 편의점 모퉁이를 돌아갔다. 목적지는 얼마 전 새로 연 ‘진주숯불장어구이’ 식당. 가게 앞에 기다랗게 놓여 있는 수족관에는 미끈하게 잘 빠진 장어들이 유유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조금 전, 점심을 먹었는데도 허기가 느껴졌다. 숯불에 적당히 익어 쫄깃쫄깃한 장어구이가 먹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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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음식 솜씨가 타고 났어요.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해요. 추석 전에 열었는데, 벌써 단골 손님도 있어요. 장어를 다듬고 양념하고 잘 됐는지
을 보지 않고 바로 손님상에 내놔도 모두들 맛있다고 해요.”
조선기자재 회사에 다니다가 식당을 연 최영욱(48세) 사장이 말했다. 주방은 사모님인 김연숙(45세)씨가 맡고 있는데, 음식 솜씨가 그야말로 타고 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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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장어는 사람들이 많이 남는다고 하는데, 우린 오히려 남지 않았다. 꼼장어는 껍질을 벗기면 양이 확 줄어드는데, 우리는 손님이 먹을 수 있도록 양을 맞춰서 줘요. 130그램이 정량보다 훨씬 많이 주니까 안 남아요.” 라고 그는 말을 덧붙였다.
벽에 붙여진 음식 메뉴도 다양하다. 장어구이. 꼼장어. 새우구이. 생삼겹살. 해물갈비찜. 모두 먹음직하다.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주방도 정갈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다른 식당과는 뭔가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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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의 맛은 양념에 있다. 장어를 다듬고 양념해서 바로 상에 내놔도 모두들 입맛을 돋군다. 최 사장은 주방에서 일하는 김연숙 씨의 음식 솜씨에 자신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런 자신감은 바로 고춧가루에서 비롯된다. 고향인 함양에서 직접 손으로 빻아온 태양초 18000원을 사 가지고 와서 만든 양념이 바로 맛의 비결이다. 맛만 좋을 뿐 아니라 양도 풍부하다. 도매 시장에서 박스로 사온 식자재를 풀어놓기 때문이다.
이 집의 별미가 있다. 바로 해물갈비찜이다. 돼지 앞갈비에다 해물(조개, 새우, 낙지, 콩나물)을 넣어서 아구찜 식으로 만든 찜이다. 이는 다른 음식점에는 없는 것으로 주위 사람들이 특허를 내라고 할 정도다. 양념 자체에 맛이 배여 있다.
최영욱 사장은 “우리 집은 장어뿐만 아니라 새우구이와 전어도 있어요. 손님들이 먹다가 모자라면 부담 없이 먹으라고 준비해 두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심 특선으로는 장어매운탕이 있는데, 그것 또한 맛이 별미라고 말을 덧붙였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살이 토실토실 오른 장어구이를 안주로 술 한 잔 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