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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행복한 논어 공부>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자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12.09.30 13:07 수정 2012.10.09 01:07

子曰, 君子(군자) 無所爭(무소쟁) 必也射乎(필야사호) 揖讓而升(읍양이승) 下而飮(하이음) 其爭也君子(기쟁야군자)
위의 내용은 이렇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지 않는다. 필히 다툴 일이 있다면 활쏘기 정도일 것이다. (이때는) 서로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추고) 양보하면서 사대에 오르고, (승부가 끝나면) 사대에서 내려와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다투는 것이 군자다."
군자가 배우는 이유는 스스로 수양하고자 하는 것이지 남에게 이기려고 위한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인다.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남이 아니다. 물론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상대와 활쏘기(무예) 경쟁을 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예의를 충분히 갖춰야 하고, 패배하면 깨끗이 인정하고 벌주를 마셔야 하고 승자는 위로와 축하의 잔을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군자는 자신의 이득이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대 사회의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행동하다. 협잡꾼의 그림자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위의 말은 직장인이나 사업하는 사람에게도 대입시킬 수 있다. 직장동료들과 경쟁하지 말고 스스로 실력을 쌓으면 저절로 남이 알아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 동종업종 라이벌을 누르기 위해 전전긍긍하기보다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성공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동료를 경쟁자로 생각하기보다 동업자로 생각하고 적극 도와준다면,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지 않을까. 물론 군자는 인정을 받기 위해 남을 돕는 건 결코 아니다. 人不知(인부지) 不溫(불온)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 받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했으니까.
군자는 남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정한 원칙과 정의에 따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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