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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행복한 논어 공부> 사람들과 잘 사귀는 법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12.09.23 14:03 수정 2012.10.03 02:03

子曰 晏平仲 善與人交라 久而敬之온저(자왈,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

해석은 이렇다. 공자님이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잘 사귄다. 오래 지나도 사람들을 공경한다."
그러니까 제나라 명재상 안평중은 대단한 외교관이었다. 하지만 공자와는 썩 좋은 인연이 아니었다. 공자가 서른다섯 살 때 재상이 되는 것을 안평중이 반대하는 바람에 꿈을 펼치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자는 안평중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공자 말씀의 요지는 안평중이 사람을 잘 사귀는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사람을 공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과 사귀다가 보면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손하게 대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아무리 친밀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도리나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우정은 금이 가기 십상이다. 친구 사이든, 부모 자식 사이든, 부부 사이든, 선배 후배 사이든간에 말이다. 사람을 대할 때 기본적으로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침범하지 말아야 할 영역이 있다. 경은 이 영역을 넘지 않고 잘 지키는 게 아닐까.
서로 인간적으로 존중하지 않으면 오래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요즘 사람들의 관계는 '남' 아니면 '우리'로 나뉘는 경향이 있다. '남'과는 일체 담을 쌓고 살고 '우리' 끼리는 어떤 벽도 없애려 한다. '우리' 사이에 벽이 없어지면 당장은 편한 사이가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래서 오래도록 사람들과 좋은 사이로 지내려면 상대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공자님은 아마도 이것을 敬이라고 하지 않았을까/김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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