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역

양산 자살률 전국 평균 웃돌 상위, 경남에서 4위

최철근 기자 입력 2012.09.21 09:32 수정 2012.09.21 09:32

양산지역 자살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경남에서도 4번째로 높고 시 단위에서는 가장 높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전국 지자체별 자살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양산지역 연령표준화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35.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 자살률 31.2명보다 4명이 많은 것으로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57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또 경남 18개 시ㆍ군 가운데서도 합천군(57명), 창녕군(39.9명), 거창군(36.1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며, 시 단위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양산지역 자살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5년 31.5명에서 2006년 32.9명으로 증가했다가 2007년 24.2명, 2008년 27.3명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2009년 3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고 2010년은 35.2명으로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뒷받침 하듯 최근 3년간 양산지역에서는 신변비관이나 우울증 등으로 인한 자살추정 변사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우선 자살자가 급증한 2009년에는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민선시장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또 2010년 초 신변을 비관한 주부가 세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을 매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동거녀를 살해한 40대 남성이 시신을 암매장한 후 자살해 충격을 주었고, 올해 초에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3명의 젊은 남녀가 승용차 안에서 동반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청소년 자살도 이어졌다. 2009년 11월 여중생 2명이 ‘학원ㆍ학교가 힘들다’는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 옥상에서 동반 투신자살했으며, 앞선 2009년 5월에도 이미 한 차례 중학생 투신자살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양산시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자살 대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3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지난 3월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며 “하지만 이렇다 할 세부계획 없이 지자체별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는 등 지자체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지난해 자살예방 관련 직접 예산은 전국에 20억원에 불과해 기껏해야 자살예방 교육이나 캠페인 정도의 활동에만 그치고 있다”며 “자살은 남겨진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예방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해 상담인력을 확보하고 상황별 상담메뉴얼을 구축해 놓는 등의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웅상뉴스(웅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