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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양산시복지재단 초대 대표이사가 재단의 역할과 향후 양산형 복지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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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양산시복지재단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시장 당연직 이사장 체제에서 대표이사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용식 초대 대표이사가 그 첫걸음을 맡았다.
이 대표이사는 이번 체제 전환의 의미를 재단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보다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데서 찾았다. 무엇보다 조직체계의 변화가 시민들이 실제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대 대표이사라는 자리는 개인에게 주어진 직책이라기보다 양산시복지재단이 새로운 운영체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재단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첫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용식 대표이사는 첫 과제로 재단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는 일을 꼽았다. 재단 본부와 산하 복지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복지정책 방향 아래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계체계를 다듬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재단은 양산시장애인복지관과 웅상종합사회복지관 등 5개 복지관을 비롯해 양산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양산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등 모두 7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장에서 나타나는 시민의 복지욕구를 찾아 정책으로 연결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재단 운영의 핵심 원칙은 ‘현장성·전문성·연결성’이다. 이 대표는 재단이 행정 사업을 단순히 수행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에 어떤 복지가 필요한지 한발 앞서 살피며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고 행정·복지기관·보건의료기관·기업·시민을 잇는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그는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복지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조직문화와 근무환경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특히 복지재단의 정책·연구 기능을 강조했다. 지역의 복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자료를 축적해 정부나 광역단체의 정책 변화와 공모사업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재단이 지역 복지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정책연구와 복지자원 발굴, 종사자 역량 강화,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과 정책을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역별로 다른 복지 수요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양산은 하나의 도시이지만 신도시와 원도심, 웅상권은 인구구조와 생활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필요한 복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지역마다 필요한 복지가 다릅니다.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거점 복지가 필요합니다.”
물금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많아 아동·보육·돌봄 등의 수요가 크다. 반면 원도심은 고령화에 따른 노인복지와 주거·돌봄 문제가 중요하다. 웅상권은 생활권의 특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여러 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모든 지역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지역별 인구구조와 생활실태, 복지욕구를 세밀하게 분석해 필요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양산형 복지’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양산시 지역별 맞춤형 복지지도’ 구축이다. 신도시와 원도심, 웅상권 등 지역별 인구 특성과 복지욕구를 비롯해 기관과 자원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어느 지역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당장 필요한 사업과 중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정책을 구분하고, 향후 복지정책과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복지 사각지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경제적 어려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고립과 외로움, 돌봄 부재, 정신건강, 주거 문제, 관계 단절 등 복합적인 위기까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이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복지위기 관련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하는 한편 이·통장, 지역 주민, 복지기관, 보건소 등 시민 가까이에 있는 인적 안전망과 협력해 위기 신호를 보다 빨리 발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복지위기 관련 데이터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다만 데이터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위기는 이웃과 현장에서 찾아내고, 이를 행정과 복지서비스로 연결하는 촘촘한 인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기가구를 발견한 이후의 연계도 중요하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건강과 돌봄, 주거,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행정과 복지기관, 보건의료기관 등이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의 문턱은 낮아지고, 대응은 빨라져야 합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 체제 전환 이후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했으면 하는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시민이 어느 지역에 살든 어려움을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들어오면 필요한 기관과 서비스가 빠르게 연결되는 재단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표는 행정과 복지기관뿐 아니라 기업, 시민단체, 의료·교육기관, 자원봉사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복지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ESG 경영과 지역의 복지 수요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일회성 후원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을 지역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재단이 연결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지기관 간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관별 정보와 자원, 전문성을 공유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시민에게 돌아가는 복지의 폭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원봉사 활성화도 지역복지를 지탱하는 중요한 힘으로 꼽았다.
“시민이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 복지현장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겼을 때 함께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무엇보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임기 동안 어떤 복지재단을 만들고 싶은지를 묻자 이 대표는 ‘시민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재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복지재단의 성과를 사업 숫자나 예산 규모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시민이 자신이 살아온 지역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성과라는 것이다.
취임 1년 뒤 듣고 싶은 평가를 묻자 이 대표는 “재단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기 시작했다, 기관 간 협력이 좋아졌다, 지역마다 필요한 복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양산시복지재단이 이러한 구상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