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양산시의회 초선 의원 5명을 만나 △의정활동의 원칙 △임기 내 해결할 핵심 사업 △양산시 행정의 개선점과 대안 △자신만의 강점과 정책 활동 △시민에게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등 5가지 공통 질문을 던졌다.
같은 질문 앞에 선 다섯 초선의 답은 저마다 달랐다. 이들이 바라보는 양산의 오늘과 앞으로의 의정 방향을 차례로 들어본다.
네 번째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순천 양산시의원이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양산 전체를 바라봐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이 생활하고 활동해온 웅상지역의 현안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교육과 복지, 환경활동을 거쳐 다문화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그의 이력은 자연스럽게 의정활동의 관심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① 의정활동의 원칙은? “직접 가서 듣고 경청하겠다”
이 의원이 의정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현장을 찾아 주민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다.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산을 심의하며 조례를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역할이지만, 시민이 실제로 의정활동의 변화를 체감하려면 의원이 주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의원은 “주민들의 삶이 피부로 느껴지려면 가서 경청하고 현장을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원이 당장 해결되지 않더라도 주민의 불편과 고충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봤다.
의회에 들어와 처음 받은 인상에 대해서는 여야를 떠나 대부분의 의원들이 지역 주민과 양산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의회 출범 초반 파행을 직접 경험하면서 여야가 의회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도 더욱 강해졌다고 밝혔다.
② 임기 내 핵심 사업은? “웅상 원룸촌 쓰레기 배출체계 개선”
이 의원이 임기 동안 우선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생활 현안은 웅상지역 원룸·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의 쓰레기 배출 문제다.
특히 서창·소주동 등에는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중도입국자, 고려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주민과 기존 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웅상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생활 문제가 쓰레기 배출과 주거환경이다.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별도의 분리배출 공간을 관리하지만 원룸과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은 쓰레기를 배출할 마땅한 거점 공간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도로변에 쓰레기가 쌓이고 봉투가 훼손되는 등 주거환경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단순히 주민들에게 분리배출을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버릴 장소와 관리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클린하우스’처럼 일정 거리마다 분리배출 거점을 설치하는 사례를 참고해 공유지·국유지 활용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관리인력과 CCTV 등 운영방안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 정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다가구주택과 원룸촌의 쓰레기 배출·재활용 체계 공백을 임기 동안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③ 양산시 행정의 개선점은? “이주노동자도 지역공동체 안에서 바라봐야”
이 의원이 행정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다문화와 이주노동자 정책이다. 웅상지역은 산업단지가 많아 이주노동자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의 노동환경과 생활환경을 지역사회가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체류기간이 지난 미등록 체류노동자 문제는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등 여러 기관의 업무가 얽혀 있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현실도 지적했다.
그럼에도 산업재해 예방교육이나 생활환경 등 지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주노동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보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체계적인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문화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주노동자의 산업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을 주제로 논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 사각지대도 행정이 더 적극적으로 살펴야 할 영역으로 꼽았다.
복지관에서 10년 이상 강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시혜성 복지를 넘어 어르신들이 건강할 때부터 복지관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는 예방적·통합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노인복지관의 공간과 프로그램이 늘어난 노인 인구를 충분히 수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하면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주민을 찾아 주민센터와 행정에 연결하는 것도 시의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④ 자신만의 강점은? “환경·교육·복지·다문화, 현장 경험을 정책으로”
이 의원의 강점은 여러 분야의 현장 경험과 이를 공부로 연결해온 과정에 있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뒤 영어학원과 교습소를 운영했고 입시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복지관에서 시니어 영어 등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노인복지 현장을 경험했다.
지역 환경활동에도 참여했다. 웅상종합사회복지관 주민조직의 초대 회장을 맡아 약 4년간 주민들과 웅상지역의 산과 하천 등을 직접 돌아보면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다문화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다문화 복지와 이주민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 의원은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계속해서 관련 분야를 연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단체 활동으로는 다른 지역의 클린하우스 등 쓰레기 분리배출 거점시설을 살펴 웅상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초선 의원들과 함께 추진 중인 빈집 활용 연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⑤ 어떤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전화 한 통, 문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마지막 질문에서 이 의원이 강조한 것은 거대한 사업이나 눈에 띄는 정치적 성과보다 주민과의 일상적인 소통이었다. 비례대표로 자신을 선택한 시민들의 뜻 역시 큰 사업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가까이 소통하고 생활 속 어려움을 챙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자 하나, 전화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직접 챙기고 찾아가 보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의원 사무실 문도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항상 열어두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민원을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이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분야의 민원이 들어오면 누구보다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순천 의원의 의정 구상에는 거대한 개발사업보다 쓰레기가 쌓이는 골목, 이주노동자의 일터,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 행정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사람들이 먼저 등장한다.
현장에서 듣고, 공부하고, 다시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그의 첫 약속이다. ‘전화 한 통, 문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4년 뒤 시민의 기억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