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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스푼(18)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6.05.05 06:14 수정 2026.05.07 06:14

데뷔/ 조연아

ⓒ 웅상뉴스(웅상신문)
이 작품은 세상에 막 등장한 생명들의 ‘첫 무대’를 포착한 디카시입니다. ‘데뷔’라는 제목은 갓 태어난 아기들의 존재 자체를 하나의 공연처럼 바라보게 만들며, 일상의 장면을 의미 있게 확장합니다. 시선이 인상적인 부분은, 아기들의 상태를 단순히 귀엽게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적 언어로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눈을 뜬 아기는 ‘조율’하는 존재로, 잠든 아기는 ‘중음’의 고요로, 하품하는 아기는 ‘고음’의 준비로 읽히며, 세 생명은 각각 다른 음역과 역할을 가진 하나의 합주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이 대비는 생명의 시작이 결코 단조롭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같은 순간에 태어났지만, 이미 각자의 리듬과 방식으로 세상과 만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 점에서 작품은 단순한 탄생의 기록을 넘어, 존재의 다양성과 개별성까지 담아냅니다.

사진과 시어의 결합도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세 아기의 표정과 자세가 시의 흐름과 정확히 맞물리면서, 독자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장면을 ‘읽기’보다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디카시로서의 완성도를 높여 줍니다.

마지막의 “자, 시작!”은 이 모든 흐름을 하나로 묶는 핵심입니다. 이 한 줄은 삶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하나의 공연이 막 오르는 순간의 외침처럼 작용하며 작품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그러므로 이 디카시는 탄생의 순간을 ‘첫 무대의 합주’로 포착한, 따뜻하고도 생동감 있는 시작의 기록입니다.



남 승 흥 문학박사
한국디카시인협회회원
양산디카시인협회고문
한국문인협회회원
양산문인협회회원
양산시립(중앙, 서창, 삼산)도서관과 공립순지작은도서관 디카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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