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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데스크에서

“병원 하나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6.04.04 10:55 수정 2026.04.04 10:55

최 철 근
웅상신문 편집국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동부 양산의 유일한 응급의료의 양산성모병원이 웅상지역에 새롭게 개원됐다.

양산시 웅상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합병원이 마침내 문을 열며, 2년 가까이 이어졌던 의료 공백 사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28일 개원식을 갖고 그동안 의료공백의 우여곡절 끝에 진행되었던 양산성모병원(원장 김백진·박현석)이 개원식을 갖고 종합병원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양산시 웅성지역 의료공백은 단순히 병원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응급의료· 인력 ·지리적 구조가 함께 얽힌 구조적 문제이다. 실제로 지난 웅상중앙병원 폐업 이후 지역 유일 응급거점이 사라지며 공백이 심화됐었다.

이제 양산성모병원이 본격적인 개원절차를 마쳤지만 지난 한 차례 개원 연기와 여전한 시설미비, 그리고 인원 미충원으로 인해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한 병원을 바라보면서 일단 입을 닫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 믿음이 안 간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웅상의 종합병원은 한자리에서 20여년간 병원부도 등 2~3여년 간격으로 여러 차례 개업 폐업을 되 풀이해오면서 응급공백을 반복해 왔다. 그 후 웅상사람들은 응급의료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해도 비유가 될 법한 상황이 되었고 법인이나 개인이 차린 병원에 대해 낮은 신뢰를 갖게 되면서 양산시에 시립병원의 공공의료를 요구해 왔다.

월 2억씩 들어가는 24시간 상설 응급실을 운영한다는 것은 인구 10만도 안되는 지역에서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때는 병원경영 전문가가 아닌 병원 기자재납품업자가 채무금 대신 인수를 해 이 병원을 운영을 해 온 적도 있었다. 어려운 기반위에 지형적으로 제한된 환자 수요를 가지고 무리한 운영을 해 오다 보면 과잉진료 등 무리한 매출을(?) 위한 진료도 자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과 의료사고로 이어져, 한때는 일부 주민들 사이에 ‘돌팔이 ’라는 오명을 달기도 했다.

웅상지역 응급의료 사각의 문제는 단순한 병원 한 곳의 폐업이 아니다. 웅상지역은 지리적으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정작 자체적인 응급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민간병원에 의존해 온 취약한 의료 체계가 한계를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현안을 넘어, 지방 의료체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반복되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시스템 구축 없이는, 웅상은 언제든 다시 ‘응급실 없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한 가지 대책”이 아니라 단기 + 중장기 패키지로 접근해야 현실적으로 된다. 시립병원을 지어 달라는 주민들의 거센 요구를 양산시에서 수용하기가 어렵다면 응급실 운영만으로도 턱없이 부족한, 현재 연간 5억 원 지원 수준을 넘어 시립병원을 운영한다는 마인드로 보다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의 뻔한 레퍼토리로 반복되는 의미 없는 축제 예산을 차라리 여기에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병원의 이익을 떠나 양질의 시립병원 같은 종합병원을 운영하는데 양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조례와 행정을 동원하는데 재정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웅상지역은 지형적으로 천성산과 대운산 사이에 갇혀 심야시간이나 응급상황 발생 시 주민들은 인근 대형병원이 있는 타 지역까지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송에만 수십 분이 소요되면서 생명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상시화되어 있는 곳이다. 의료 사각지대 위에서 새로운 종합병원이 생긴 이 참에, 양산시 행정부는 시장 치적 알리기에 급급해 병원 운영에 무리한 요구를 하기보다 주민을 위한 현실적이고 형편에 맞는 의료 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밖에도 응급의료 상시 시스템화, 병원 의존 구조 탈피,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

“병원 하나 제대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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