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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 도리사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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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신문 김경희 기자] = 봄기운이 완연한 3월의 끝자락, 양산 천성산의 기도 성지 원효암(주지 지범스님)이 특별한 역사 문화 탐방길에 나선다.
오는 30일 봉행되는 제17차 성지순례는 신라 불교의 첫 꽃을 피운 '초전법륜지' 구미와 김천 일대의 고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이번 여정의 핵심은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신라 땅에 처음 불법을 전한 역사의 궤적을 쫓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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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도리사 세존사리탑 금동사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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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냉산에 위치한 도리사는 겨울에도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신라 불교의 발상지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신라 불교의 발상지인 도리사는 그 위상에 걸맞게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성보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탐방객들의 경외심을 자아내는 것은 국보로 지정된 ‘세존 사리탑’과 ‘금동사리기’이다.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금동사리함은 천년 전 불법을 향했던 선조들의 지극한 신심을 시공간을 초월해 전하고 있다.
사찰의 경내에는 시대별 역사가 층층이 쌓여 있다. 보물인 삼층석탑의 단아한 기품과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인 극락전의 고색창연함은 산사의 무게를 더한다. 특히 아도화상 사적비와 도리사 불량 답 시주질비는 당시 사찰의 역사와 경제적 기반을 짐작게 하는 소중한 기록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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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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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 내부에 모셔진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은 인자한 미소로 대중을 맞이하며, 아도화상으로 추정되는 석상과 조선 후기의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탱화들은 도리사가 지켜온 깊은 법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국보와 보물을 아우르는 수많은 문화유산은 이번 성지순례를 단순한 방문이 아닌, 찬란한 불교 예술과의 깊은 대화로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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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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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사에서 시작된 발길은 이제 김천 황악산 자락의 거대한 고찰, 직지사로 향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이곳은 ‘손가락으로 가리켜 절터를 잡았다’는 창건 설화만큼이나 장엄한 기운을 내뿜는다.
고구려의 아도화상과 신라 눌지왕 때의 묵호자가 도리사와 함께 세운 이래, 자장율사와 천묵대사, 그리고 고려 태조의 조력을 받은 능여대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승대덕의 손길이 이곳에 닿았다.
직지사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시련과 극복을 닮아있다. 임진왜란 당시 전화를 입어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조선 광해군 시절부터 시작된 60여 년간의 끈질긴 복구 불사는 오늘날의 웅장한 가람을 다시 세워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세운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라 할 만하다.
사찰 곳곳에는 국가유산의 보고라는 명성에 걸맞은 보물들이 가득하다.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웅전 수미단과 직지사 괘불도를 비롯하여, 석가여래삼불회도, 석조약사여래좌상 등은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문경 도천사지에서 옮겨온 동·서 삼층석탑과 구미 강락사지에서 온 삼층석탑은 직지사의 경내를 더욱 장엄하게 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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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층석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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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구미 선산읍 월류산 자락에 위치한 영명사에서 갈무리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의 선산포교당인 이곳은, 잊혀졌던 폐사지 위에서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쉼 없는 불사를 통해 일궈낸 눈물과 신심의 도량이다.
영명사는 신라 시대부터 민중의 고통을 어루만져온 지장신앙의 전통을 올곧게 계승하고 있다. ‘삼천 지장보살이 상주하는 보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장보궁 안에는 본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육지장, 지장왕보살, 그리고 삼천 지장보살상이 장엄하게 봉안되어 있어 참배객들에게 압도적인 평온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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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명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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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지장보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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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명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화려한 불상 너머에 있는 살아있는 자비에 있다. 영명사는 경내에 결손가정 아이들을 위한 아동복지시설 해뜨는 집을 직접 운영하며, 지장보살의 대원력을 현대적인 복지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는 고대 사찰의 역사성과 현대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 자비행이 공존하는, 우리 시대 불교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보여주는 현장이다.
이번 순례를 이끄는 원효암 주지 지범스님은 “이번 성지순례는 단순한 사찰 방문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뿌리인 불교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시름을 내려놓는 치유의 여정이 될 것”이라며 “새봄, 천년 고찰의 숲길을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들이마시는 이번 탐방이 불자뿐만 아니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지순례 동참 안내]
"천년 고찰의 숲길에서 나를 찾는 여정, 함께 하실 불자님을 모십니다"
이번 원효암 제17차 성지순례는 신라 불교의 초전법륜지를 따라 구미와 김천의 유서 깊은 도량인 도리사, 직지사, 영명사를 차례로 참배하는 소중한 여정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의 마지막 월요일, 도반들과 함께 신심을 맑게 다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순례 일시: 2026년 3월 30일 (월요일)
참가비(동참금): 일인당 8만 원
동참 계좌: 농협은행 351-5729-5289-23 (예금주: 원효암)
접수 및 문의: 천성산 원효암 종무소 (010-4517-9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