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9일 열린 작가 초청 강연회에서 안춘자 시인이 시 ‘소꿉놀이’에 담긴 유년의 정취를 설명하며 독자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양산문인협회)
|
|
[웅상신문=김경희 기자]=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의 길목에서 지역 시인과 독자가 시의 향기로 소통하는 따뜻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9일, 양산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지역 작가와의 만남’ 행사의 주인공은 2018년 등단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안춘자 시인이었다. 이번 행사는 안 시인의 첫 시집 ‘강 건너는 안개’ 출간을 축하하고 지역 주민들과 문학적 교감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행사는 양산문인협회 구추영 신임 지부장과 김영희 전 지부장을 비롯해 지역 문인과 독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와 시 낭송, 음악 공연이 어우러진 ‘문학의 밤’ 형식으로 진행됐다.
축사에 나선 구추영 지부장은 공자의 불학시 무이언(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시를 통해 자기표현의 정수를 보여준 안춘자 시인의 열정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이 자리가 시인의 마음과 독자의 공감이 이어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전임 지부장인 김영희 수필가는 안 시인의 작품 중 <비밀과외>를 언급하며 특별한 감상평을 내놓았다. 김 전 지부장은 “며느리에게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는 시 속의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안 시인이 가진 맑은 성품의 근원”이라며, “등단 후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단단하고 깊이 있는 시집을 펴낸 시인의 성실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극찬했다.
행사장은 기타 연주와 시 낭송 등 다채로운 공연이 더해져 활기찬 분위기를 띠었으며, 안 시인은 참석한 독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집필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안 시인은 이날 소감을 통해 “시 한 편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밤을 새우며 고뇌하고, 과연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날 수 있을지 매일 고민의 연속이었다”며 “성실하게 묵묵히 걸어온 이 길 끝에 오늘처럼 많은 분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대단히 영광스럽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학창 시절 백석 시인을 흠모하던 ‘문학 소녀’였던 안 시인은 지난 2018년 계간지 ‘시인정신’을 통해 등단,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 자리에 서기까지 좋은 길을 터준 이신남 시인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으며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순아 교수(시인·비평가)에 대해서도 “바쁜 와중에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고 항상 격려해 주시는 귀감 같은 분”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시인은 “제 성품처럼 조용하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다가와 읽을 수 있는 따뜻한 시로 독자들과 소통하겠다”며 “오늘 제 시집에 담긴 문구 하나라도 여러분의 마음에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지켜본 지역 문단 관계자들은 “단순한 작가와의 만남을 넘어 출판기념회의 의미를 더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안춘자 시인은 향후에도 지역 사회와 호흡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