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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17)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6.03.21 20:55 수정 2026.03.21 08:55

반상회/ 이상미


이상미의 디카시 「반상회」는 겨울나무 가지에 모여 앉아 지저귀는 새들의 모습을 인간 사회의 회의 장면에 빗대어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앙상한 가지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들은 마치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반상회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지지베베 / 시끌벅적”이라는 의성어는 새들의 소란스러운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동시에 사람들의 떠들썩한 토론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이어지는 “잠깐만요! / 발언을 얻어서 말해요”라는 표현은 실제 회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로, 자연의 풍경을 인간 사회의 모습으로 의인화하여 유머러스하게 보여 준다.

특히 사진 속의 도시 아파트와 나무, 그리고 그 위의 새들은 자연과 인간 사회가 묘하게 겹쳐지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그 결과 독자는 새들의 지저귐을 단순한 자연의 소리가 아니라 작은 사회의 토론과 소통처럼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짧은 언어 속에서 관찰의 재치와 생활 속 풍자를 담아내며, 자연의 한 순간을 인간 사회의 풍경으로 확장시키는 디카시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읽는 이에게 미소를 짓게 하는 가벼운 유머와 상상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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