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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

남승흥 작가의 디카시 한 스푼(14)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5.12.20 14:06 수정 2025.12.20 14:06

김장김치/ 박영옥

ⓒ 웅상뉴스(웅상신문)
김장김치를 매개로 하여, 엄마의 사랑을 정서적으로 잘 끌어올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택배로 실려온/엄마 사랑”이라는 구절에서 물리적 이동(택배)과 정서적 전달(사랑)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거리와 세월을 넘어 전해지는 모성의 무게가 잘 느껴집니다.
“따뜻한 숨결 되어/마음속에서 익어간다”라는 구절에서는 김치의 숙성을 화자의 내면 성숙으로 겹쳐 놓은 치환 은유가 돋보이며,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기억과 정서가 발효되는 매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향수, 모성, 거리, 시간이라는 정서를 과장 없이 담담하게 전달하여 진심이 전해지는 동시에 독자에게 개인적 경험을 환기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보완사항을 기술하자면 ‘마음속에서 익어간다’는 표현은 의미는 좋지만 다소 진부한 결말 어휘이기에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또는 ‘마음속으로 스며든다’처럼 약간만 비틀어도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정서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매우 부드러워 독자의 감정이 한 번도 걸리지 않고 흘러갑니다. 따라서 “택배로 실려온/엄마 사랑//여는 순간//따뜻한 숨결 되어/마음속에서 익어간다”처럼 한 행 정도의 의미적 턱을 넣으면 여운이 더 깊어질 수 있습니다.




남 승 흥 문학박사
한국디카시인협회회원
양산디카시인협회고문
한국문인협회회원
양산문인협회회원
양산시립(중앙, 서창, 삼산)도서관과 공립순지작은도서관 디카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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