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적 제100호 양산 법기리요지를 조명하는 ‘2025 법기도자 명품전’이 지난 12월 18일 오후 4시, 양산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일본으로 건너갔던 법기리계 조선 사발 18점이 실물로 국내에 전시되는 자리로NPO법기도자(이사장 신한균)가 수년간 추진해 온 가마터 발굴·연구와 한‧일 학술 교류의 성과를 집약해 선보인다. 귀환 사발 전시와 함께 한‧일 도예가 8인의 교류 작품도 공개돼 조선 도자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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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법기도자 명품전’ 개막식이 12월 18일 양산시립박물관에서 열렸다. 개막식 후 학술 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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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는 신한균 NPO법기도자 이사장을 비롯해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타니 아키라 노무라미술관 관장 등이 참석해 법기리 도자의 역사적 가치와 향후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한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법기리 사발은 한국과 일본의 도자 역사를 잇는 가장 분명한 증거”라며 “땅속에 묻혀 있던 가치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는 일은 지금 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욱 이사장은 학술 발표를 통해 “법기리요지는 조선시대 일본 다도 문화와 직접 연결된 핵심 생산지”라며 “당시 양산 지역 도공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미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유적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사유하고 머물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법기리 가마터는 1963년 국가사적 제100호로 지정됐지만 오랜 기간 본격적인 연구와 활용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환점은 2017년 이후 두 차례 진행된 발굴조사였다. 이를 통해 대규모 가마시설과 다수의 도편이 확인되며, 법기리가 조선시대 일본 주문 다완의 핵심 생산지였음이 고고학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법기리 출토 도편이 일본의 유명 차사발과 형태·소지·굽 처리까지 일치한다는 점은 한‧일 도자사 연구의 중요한 단서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일본에서도 출판을 앞두고 있어 국제적 반향이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유물 전시를 넘어, 동아시아 도자 문화의 교차점으로서 양산 법기리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다. 400년의 시간을 건너 돌아온 사발들은 이제 양산에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이 유산을 어떻게 지키고,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건넬 것인가에 대해서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양산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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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 아키라 노무라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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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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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균 NPO법기도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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