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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유럽 인문학여행11] 체코 동보헤미아 트리탑/나무 꼭대기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4.10.04 10:27 수정 2024.10.04 10:27

김서련 소설가

트리탑
체코는 지역으로 동서로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로 나누어진다. 이는 다시 3개의 지역색으로 나누어진다. 보헤미아 지역의 체코, 모라비아 왕국, 실레지아이다.

우리가 쉽게 부르는 체코는 동서로 나누고 동부를 모라비아라고 부르고 서부를 체히라 부른다. 이 체히를 라틴어로 보헤미아, 영어로 보헤미아다. 그 중심부는 체코의 수도 ‘프라하’로 보면 된다.

자유와 사랑, 낭만을 좇는 자유로운 영혼을 대표하는 보헤미안. 미국에서 히피 문화로 대두되었고 반전운전으로 이끌어온 보헤미안이라는 단어는 바로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유래된 것이다.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사회의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예술가, 문학가, 배우, 지식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집시처럼 방랑하는 방랑자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기영 대표가 기획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일정

4월 11일- 크로코노셰 팀버 트레일(트리탑)-쿡스-리토미슐
4월 12일-브로노-레드니체.
4월 13일- 모라브스키 크롬로프(슬라브에픽)-체스키크롬로프-흘루보카-프라하

트리탑 가는 길
 
트리탑이 뭐지?
동부 보헤미아 일정표를 보면서 내내 궁금해한다. 트리탑(tree top) 사전적 의미는 우듬지다. 나무줄기의 꼭대기다. 그래서? 트리탑 풍경이 그려지지 않는다. 체코 동쪽이고 보헤미안 지역이고 보헤미안에 관해서 설명하는 강 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차가 자꾸만 산으로 올라간다. 어어, 하고 나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체코에도 산도 있고 숲도 있네. 어, 그런데 왜 산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러고 보니 10여 일 동안 본 것은 넓은 평야뿐이다. 도로 양쪽에 잘 자란 나무가 있는 국도를 달리기는 했지만.

마침내 도착한 크로코노셰 국립공원!!!  폴란드 남동부와 체코와 닿은 국경 양편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크로코노셰 산맥, 숲의 정령 크르코노셰 거인이 살고 있는 숲이 바로 이곳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걷는다.

조금 걸어가니 그림과 글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나온다. 암석뿐인 땅에 진흙이 스며들고 나무뿌리가 조금씩 자라고 그것은 점점 깊이 파고들고 암석이 흙이 되는 과정을 그린 듯한 그림을 보면서 대충 숲이 형성된 과정을 짐작한다.

트리탑 꼭대기로 가는 통로
우리는 숲 중간쯤 놓여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고 나선형으로 빙빙 돌려서 만든 트리탑 꼭대기를 향해 올라간다. 걷다 보면 포토존이 나오고 중간 포인트에서 미끄럼틀이 나온다. 마침내 트리탑이 나온다.

바로 발아래엔 나무 꼭대기가 있고 저 멀리 물안개가 감도는 풍경이 보인다. 그러니까 세계에서 몇 개 되지 않는 트리탑은 나무 꼭대기보다 더 높이 세워져 있다.
나무 꼭대기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고나 할까.

유럽 중부에 있는 내륙국 체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로부터 독립한다. 체코인과 슬로바키아인이 합쳐진 체코슬로바키아는 1993년 1월 1일 평화적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2개 공화국으로 분리 독립한다. 북쪽은 폴란드, 서쪽은 독일, 남쪽은 오스트리아, 동쪽은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면하고 있는 체코.

저 멀리 비구름 너머 있는 나라가 폴란드인가 독일인가 가늠하면서 눈길을 준다. 운치를 더하는 비와 싱그러운 숲 냄새를 맡으면서 오래간만에 힐링, 신선한 숲의 향기로 온몸을 채운 듯한 느낌이다.

#크르코노쉬 거인의 전설
전설에 따르면 크르코노쉬 거인은 변덕스러운 거인, 땅속 요정, 산의 영혼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항상 커다란 모자를 쓰고 수염에 파이프를 입에 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입에서 내뿜은 연기는 사람들에게 꿈과 벌을 준다.

독일 작가 요한 칼 아우구스트 무제우스 이야기에 따르면 크르코노셰의 거인은 순무를 좋아했던 공주를 납치한다. 공주는 매우 외로워했고 거인은 그녀의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순무를 그녀의 친구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순무로 만든 그녀의 친구들은 시간이 지나며 시들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거인에게 들판의 순무가 모두 몇 개인지 세어달라고 요청했고 거인이 수많은 순무를 세는 동안 틈을 타 도망친다. 거인을 ‘무를 세는 사람’이라고 번역하게 되며 체코어로 크라코노쉬라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2023년 4월 11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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