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 되면 모두들 '희망'이란 단어를 떠올린다. 많은 언론 매체에서 각 분야의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새해의 경기 전망 자료를 쏟아낸다. 힘든 한 해였지만 새해에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들을 볼 수 있다. 1월 효과나 새해 경기 전망에서 보듯이 ‘어제보다 다른 내일’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깔려 있는 것 같다.
또한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한 해 동안 자산 관리 방향을 정하는데 분주해지는 시기다. 때로는 반대편에 서서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 장밋빛 낙관론도, 극단적인 비관적 전망도 참고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관적인 성향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경제 환경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항상 유연한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 한 해 자산 관리 시장을 돌아보자. 유럽의 재정 위기는 여전히 영향을 미쳤고 미국의 재정 절벽 이슈는 연말의 큰 화두였다. 중국은 내수 경기 부양에 힘쓰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강한 환율 환경에 적응하려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으로 각국에서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고령화와 저성장이 경제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는 한 해였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채권은 자산 관리의 큰 축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은퇴자들의 니즈에 맞춘 월지급식 상품의 활성화는 이자 생활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실질금리 0% 시대를 뛰어넘으려는 다양한 상품들이 각광 받는 한 해였다.
새해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선진국의 재정 위기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이고 신흥국 경제는 연착륙에 초점을 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목에서 필자는 ‘유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쉽게 말해 ‘돈의 흐름’ 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2012년 9월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3차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13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해 통화량을 시중에 공급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일본의 신임 내각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통화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돈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원유·농산물 같은 실물 자산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는 것은 거래비용·절차 등이 복잡하게 마련이지만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면 간단하다. 수익률은 기초 자산의 가격에 연계되거나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 사전에 약속된 수익이 지급된다. 안정성을 강화해 원금 보장형 상품도 발행되며 수익 지급도 조기 상환, 만기 상환뿐만 아니라 월지급식의 형태도 나와 있다.
주식 투자도 눈여겨봐야 한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돈의 힘으로 주식이 오르는 ‘유동성 랠리’를 기대해 볼만 하다. 안전 자산 선호로 채권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채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돈이 넘쳐나면 채권으로 마냥 자금이 쏠리기에는 부담스럽다. 그 대안으로 주식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고 통화 강세가 예상되는 이머징 국가들로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을 취하기를 권한다.
채권 투자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앞서 지적한 대로 자금이 많이 쏠려 채권 가격이 오른 상태이므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위험 부담이 적으면서 시중금리 ‘+알파(a)’를 추구하기에는 이머징 해외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고 한다.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모습도 변화무쌍하다. 그래서 자산 관리 시장에 왕도(王道)는 없는 것 같다. 큰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되 이를 너무 고집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산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절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