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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영화 속 산책> 올 굿 에브리씽/ 완벽한 사랑은 없다??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12.11.12 14:09 수정 2012.11.16 02:09

ⓒ 웅상뉴스
한달 일정 금액을 주고 가입한 영화 카페. 요즘은 그리 볼만한 게 없어 마우스만 이리저리 클릭하기만 했다. 볼 만 한 게 없으면 별로 취향에 안 맞아도 적당한 내용이면 다운 받아서 대충 보다가 한 며칠간 글쓰는 데만 몰두했다. 마감일이 임박해서다. 드디어 소설을 보내 놓고 한가한 마음으로 영화카페에 들어갔다. 영화는 그리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재미 있겠다 싶으면 저작권에 걸려 있었다.
한참 클릭하다가 찾아낸 ‘올 굿 에브리씽’ 영화 내용을 보는 순간 가볍게 흥분했다. 아, 바로 이거야. 딱 내 취향이었다.
도입부분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처음부터 강하게 흡입했다. 시체인 듯한 검은 비닐 봉지를 강물에 집어던지는 여자. 수상쩍었다. 가발을 뒤집어쓴 게 뭔가 감추려는 것이 역력했다.
그리고 법정. 데이빗이 진술하는 과정에서 20년 전의 일이 재현된다. 미제 사건으로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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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의 실종의 전말이 드러난다.
재벌가의 상속자 데이빗과 평범한 집안의 의대 지망생 케이티.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된 그들은 집안에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한다. 조용한 시골에서 가게를 차려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데이빗의 아버지가 찾아와 가업을 이으라고 하고, 케이티에게 화려하고 편안한 삶을 마련해주고 싶었던 데이빗은 아버지의 일을 돕게 된다. 결혼 후 그들의 일상이 균열이 생긴다. 어릴 때 엄마가 지붕 위에서 떨어져 죽는 장면을 지켜 본 데이빗은 서서히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다. 케이티는 그런 그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버지와 틀어진 관계, 업무의 스트레스로 인해 데이빗의 숨겨진 폭력성이 드러나고 아이를 잃은 케이트는 마음을 접고 공부에 몰두, 마침내 의대에 합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티가 실종되고, 이 사건은 범인을 찾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는다. 그리고 20년 후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케이티의 실종에 대한 재조사가 시작되고 숨겨진 진실은 막스 가문의 막대한 돈에 의해 은폐된다. 데이빗은 무죄로 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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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벽하게 사랑을 했던 두 사람이 이렇게 섬뜩한 결말을 만든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엄마의 죽음을 그대로 지켜본 데이빗의 폭력적인 성향 때문일까. 완벽할 정도로 좋아했지만 상대의 어둔 면을 보고 낯설어 하는 케이티 때문일까. 케이티가 이혼할 결심을 하지 않고 참고 살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데이빗은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루퍼’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초능력을 지닌 아이, 미래에 악인이 될 거라는 아이를 죽이지 않고 끝내 감싸주는 영화였다. 물론 엄마의 사랑이 아이의 폭력성을 잠재울 거라는 믿음 때문이지만.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아닌 어른의 폭력성은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부동산 재벌인 더스트 가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부동산 재벌 가문의 숨겨진 비밀과 실종 사건을 파헤친 작품이지만 가슴이 아픈 사랑 이야기기도 하다. /김서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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