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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유럽 인문학여행26] 4박 5일, 걸어서 프랑스 파리 제대로 즐겨

웅상뉴스 기자 입력 2024.11.12 07:45 수정 2024.11.12 07:45

김서련 소설가

오르세 미술관

패키지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한 작가와 나는 데친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순전히 유레일 패스 덕분이다. 잘츠부르크에서 구매한 유레일 패스를 두고 이기영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다.

유레일 패스로 어딜 가면 좋을까요?
이왕이면 제일 먼 곳으로 가세요.

그리하여 데친역에서 한 번 만에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를 탔다. 숙소는 시내에 잡고 아무런 일정표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여행이다. 체코에 올 때 파리는 상상도 못했고 유레일 패스를 구매할 때도 파리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 파리! 45일 서유럽 여행을 할 때 파리를 경유하면서 며칠 지냈지만 일행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렸고 거기서부터 여행은 각자도생했다. 아무튼 몽마르트르와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루브르박물관 등은 둘러봤지만 미술관 등은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많았고 언젠가 파리에 다시 오리라, 생각은 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한 작가와 둘이 함께 파리에 왔지만 여행은 각자 즐겼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뒤 우리는 헤어졌다가 저녁에 만나 밥을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떨어졌다가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곳으로 향했다. 주로 걸어 다녔다. 숙소는 도시 중심부에 있었고 걸어서 가는 길은 곳곳이 명소였다. 공원과 정원, 오래된 건물 등 파리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뮤지엄 패스를 구매한 것은 행운 중의 행운이었다.

아침 9시까지 오르세미술관에 도착할 계획을 세웠지만, 오전 내내 학교 강의 듣고 일하느라 미루다가 12시쯤 숙소에서 출발했다. 메트로 타고 걷고 도착하니 A,A2, C,D 로 나눠진 입구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안내원한테 e뮤지엄패스를 보여주니 C로 가라나. 줄을 서 있는 사람은 두 명밖에 없고 금방 들여 보내준다. 이렇게 무사통과하다니. 뮤지엄패스 정말 좋네. 룰루랄라, 절로 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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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뮤지엄패스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베르사유 궁전 예약을 하기 위해 검색을 하면서였다. 뮤지엄패스가 있으면 그냥 통과한다는 말에 인터넷 검색을 해서 뮤지엄 패스를 구매했다.
검열대 통과, 티켓박스에 e바우처를 보여주니 여자직원이 상냥하게 웃으면서 다른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르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빅버스 인포메이션센터가 있다고 친절하게 손짓하면서 가르쳐주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e뮤지엄패스를 바꿔야 했다. e패스가 안되면 인포메이션에 가려고 했지만 막상 가라고 하니 한숨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르세 근처에 위치한 것.
17분 걸렸다. 센강 다리 건너 루브르박물관과 장식미술관를 지나 바우처를 교환하고 다시 오르세로 가는데, 스타벅스가 눈에 들어왔다.
오! 스타벅스!! 너무나 반갑다.
이 시간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커다란 잔에 가득 채워진 커피다. 오늘 오르세 관람하려면 빠르게 걸어도 시간이 부족했다. 커피 마시면서 일정 조절했다. 오르세 미술관은 내일 아침 9시에 보고 다른 것부터 보자. 결정하자 맘이 조금 편해졌다.
아무리 급해도 커피 한잔하는 여유는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빅 사이즈 주문한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남은 일정을 수정했다.

그러니까 5일간 파리에 머무는 동안 주로 걸어서 다녔다. 혼자서 때론 둘이서 본 것도 한 것도 많다. 로댕 미술관, 장식미술 박물관, 오르세, 오랑주리 등 미술관, 에펠탑 야경, 센강 유람선, 개선문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거리, 샹젤리제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한 가벼운 쇼핑, 몽마르트르 언덕의 와인과 갤러리 관람, 센강 산책 등등.
물론 파리는 5일로 보고 싶은 것 보기에는 어림도 없다. 한 달 정도 해야 뮤지엄 패스로 파리 시내 50여 곳의 명소를 방문할 수 있으리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오르세 미술관 지하 1층
전시 중인 마네와 드가의 작품을 보는데 허기가 지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일단 먹고 힘내자. 작품 보는 것도 에너지 소모.
5층 카페에 올라오니 여기서도 눈에 익숙한 작품들이 전시 중이다.
쇠라, 르누아르, 폴 시냑, 폴 세잔, 모네. 고흐….
완전 횡재한 기분이다.
5층 카페도 세련되고 분위기가 좋다. 전등도 의자도 특이한 디자인이고 주방을 가린 조각난 거울로 만든 듯한 가림 벽도 이색적이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온다.

#크라우상과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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