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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람들

신재화 시인 2022년 호미문학대전 동상 수상

김경희 기자 입력 2022.08.26 16:26 수정 2022.09.19 16:26

수상작 '매미'

↑↑ 신재화 시인

웅상의 신재화 시인이 호미문학대전 시 부분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신재화 시인은 시 ‘매미’으로 엄중한 심사를 거쳐 2022년 호미문학대전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지난 13일 포항시 호미곶국립등대박물관 영상관에서 개최되었다. 

신재화 시인은 “머릿속에 늘 비행운만 그리고 이내 흐려지는 것이 있었다. 풀숲에 숨은 뜸부기처럼 선명한 깃털과 부리가 있지만 좀처럼 제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그렇게 시는 가장 좋아하는 목록의 우선순위였지만 너무 먼 외계 같았다. 소녀 감성으로 시 주변을 기웃거렸지만 시의 난바다에선 쉽사리 난파하는 쪽배였다. 

간신히 꾸려 박주가리 막차에 실어 보낸 것이 회신을 보내와 나무에 기대 적은 것이 허물 하나 벗는 여름이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시에 매진하여 한 단계 나아가겠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매미 /신재화

나무 둥치에 헌 집 하나가 매달려 있다
등골을 찢어 몸은 떠났는데 사지 눈동자 감싼 꺼풀 고스란히 나무 한 축을 밀고 있다
곡두가 이렇게 선명할 수 있나
한사코 붙박이인 동작은 굼벵이 시절의 이골일 것이다
완강하게 연필을 쥐고
매미는 여름을 적다 떠났다
물관으로 스민 육필의 울음소리 때문인지
꼭두서니빛 잎사귀가 더운 바람을 밀어내며 뒤척이곤 한다
신재화 시인이  2022년 호미문학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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