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양산시민정원학교를 개설하는데 우리동에 한 사람을 추천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물으니 4개월 정도 매주 하루 4시간씩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와서 나도 정원에 대해 문외한이었고 막연이 꽃밭 가꾸는 정도로 생각하고 갈 사람 없으면 내가 가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정원에 대한 생각은 막연히 꽃 심고 가꾸는 일로만 알았던 것은 화단에 지나지 않았고 수업과정이 정원문화의 이해와 역사, 정원재료 실습, 수목관리 방법, 마을정원만들기, 정원디자인, 순천만 정원답사등등 새로운 분야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다음 수업시간을 기대하게 하였다.
수업 중에 알게된 자연주의 정원에 매료되어 제주도행을 감행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연주의 정원을 만든 김봉찬 선생님의 제주도 자연주의 정원 일곱 계절을 품은 아홉정원 “베케”를 방문하여 정원에 대한 나의 생각을 확 바꾸는 전환점을 만들었고 시골집에도 정원을 꾸며볼까 하는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첫 수업시간부터 15회기 동안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셨던 정원에 관한 다양한 분야의 교수님들이 수강생들을 열광하게 하셨고 실습시간에도 눈을 떼지 않게 만드셨다.
수업의 막바지부터는 조별로 우리가 만들 정원을 드로잉.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고 수강생들간의 치열한 설전을 거쳐 “하나되는 양산”이란 주제를 가지고 우리가 만들 정원이 설계가 되었고 15회기의 수업을 종료하고 교수들의 조언을 통해 3일동안 석가산공원에 시민정원학교 수료생의 이름으로 아름다운 정원 조성을 마쳤다.
정원이란 무엇인가?하고 막연했던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뀌었고 단순히 꽃만 심어두고 보고 즐기는 공간이 아니고 어떻게 만들까? 어떤 걸 심으면 이쁠까?
심어놓고 나니 잘 어울려 자라줄까? 심고 나서 며칠 뒤에 보면서 잘 자라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에 생기고 정원으로 인해 많은 걸 배우고 자연과 함께 즐기는 법도 조금씩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수료를 하고 나서도 햇빝이 너무 내리 쬐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많이 와도 아랑곳 없이 풀도 뽑고 항상 가꾸어 주는 고마운 동기분들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꽃도 가꾸지 않으면 한낱 풀에 지나지 않는 다는 말을 되새기며 꾸준히 정원을 가꾸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주변에 사람들이 그 과정은 어떻게 가는거야 하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 정원이 아름다운 양산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