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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야기가 있는 풍경

장인의 정신

김경희 기자 입력 2012.09.10 11:33 수정 2012.09.10 11:33

울주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현도요’라는 간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옛날 시골집과 도자기가 어우러져 정겨운 운치가 물씬 풍기는 그곳에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손진문 도예가가 살고 있었다. 집의 벽면 전체를 허물어 만든 쇼윈도우와 주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그동안 만든 도자기를 약간 할인한 가격으로 정리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던 손진문 씨는 일을 하다가 말고 반갑게 기자를 맞아 주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아직 남아 있는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출’이란 이름을 붙여져 있는 도자기를 만들 때는 찻잔 5개를 건지기 위해 무려 30개의 찻잔을 만들었다고 했다. 흙으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유약을 발라서 섭씨 1300도의 불로 구워낸 도자기. 만드는 방법에 다라 다양한 기법과 모양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흙과 유약, 구워내는 소성(불 지피기)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을 띠게 되고 단단하기도 달라진다. 반죽한 흙을 물레 위에서 기물(작품)을 만들어 낸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몇 번이고 스케치를 한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는 손진문 씨의 모습에서 온갖 풍파 속에서 모습에서 오직 도자기만을 위해 살아온 지난 세월을 엿볼 수 있었다. 각종 상을 휩쓸 정도로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웅상지역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전통도자기 문화의 가치를 심어 준 보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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