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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문화현장

양산시립중앙도서관, 전이섭 ‘작가와의 만남’ 개최

김경희 기자 입력 2025.09.02 08:59 수정 2025.09.02 08:59

저서 『나無』를 중심으로 ‘나무와 삶’의 철학 공유


전이섭 작가
양산시립중앙도서관(관장 김미경)은 지난 8월 28일 오후 2시, 중앙도서관 2층 관설당 강당에서 지역 출신 전이섭 작가를 초청해 저서『나無』로 ‘작가와의 만남’을 열었다. 이날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해 [나無]를 토해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는 이신남 시인의 사회로 진행됐다. 전이섭 작가는 “나무를 바라보는 일은 곧 나를 바라보는 (성찰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저서 『나無』와 함께 자신의 일상과 창작의 길을 풀어냈다. 그는 나무가 사계절을 지나며 보여주는 변화 속에 인간이 본받아야 할 철학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봄의 생명력, 여름의 활기참, 가을의 충만함, 겨울의 내려놓음은 곧 겸양과 화합, 치유의 지혜라는 것이다. 생철학이다.

전 작가는 강연 속에서 개인적인 기억과 가족사를 엮어내며 청중에게 더욱 진한 감동을 안겼다. 그는 할머니가 직접 심어놓은 집 앞의 목단나무(모란) 이야기를 꺼내며, 나무 한 그루가 단순히 그늘을 주는 존재를 넘어 한 가족의 역사와 정서를 품고 살아간다고 전했다. 또한 대추나무, 벽오동나무 등 세대를 이어온 나무들을 통해, 나무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기록하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자 반려의 존재’임을 강조했다.

이어 대나무, 무화과, 플라타너스 등 다양한 나무들의 생태적 특징과 상징성도 소개했다. 그는 이런 나무와 같은 자연과 교감할 때 인간의 삶 또한 더욱 풍요롭고 깊어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觀)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응시하는 행위”라는 관조의 철학 메시지를 전하며 청중에게 성찰의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상에서 스쳐 지나던 나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며 “책을 통해 나무와 삶을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시민은 “문학과 예술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전이섭 작가는 양산 상북면 대석마을 출신으로,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공예공업디자인)과 도쿄학예대학(교육학), 동아대학교 대학원(교육철학)에서 학업을 진행했으며, 미술과 문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영역을 넘나들며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토포필리아 양산』, 『나無』, 공저 『보물창고 양산 이야기』 등이 있으며, 다양한 강연과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저변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양산시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지역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 문학과 삶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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