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농약종묘사 정재석 대표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된 젊은 농자재 전문인의 길
“농사는 정직”… 실패한 손님을 웃게 만든 처방
하우스 자재까지, 농자재 마트로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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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농약종묘사 ‘팜’ 정재석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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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 덕계지하차도 위, 웅상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알록달록 모종과 종자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게 하나가 눈에 띈다. 농사짓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벌써 입소문이 자자한 이곳, 웅상농약종묘사다. 농약과 종자, 농자재를 판매하는 이곳은 단순한 판매점이 아니라, 도시농부들과 농민들에게 든든한 조력자이자 ‘지혜의 창고’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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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농약종묘사 ‘팜’ 한농대리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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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석 대표(39)가 농약과 종자를 다루는 길로 들어선 건 고3 시절, 입시를 준비하던 중 아버지의 권유 한마디가 계기였다.
“한번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솔직히 의지뿐이었죠. 하지만 맡은 이상 책임지고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군 제대 후 바로 농약판매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원 농진청에서 시험을 통과한 그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아버지는 서창, 그는 웅상 덕계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아버지와 함께 지역 농업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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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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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잘 짓게 도와주는 게 제가 할 일입니다”
손님 중에는 단골도 많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이들도 있다. “농사를 몇 년간 실패하셨던 분이 계세요. 그분이 제게 와서 다시 시작했는데, 수확이 잘 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채소를 안 사 먹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제일 뿌듯하죠.” 그렇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기장, 울산, 부산 등지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그는 시기별로 적절한 종자와 농자재를 추천하고, 도시에서 텃밭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친절히 농법을 안내한다.
“같은 품종이라도 지역마다 맞는 방법이 있어요. 유튜브 정보가 무조건 맞는 게 아닙니다. 저희는 양산에 맞는 처방을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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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품종 추천해줬더니, 그해 수확 잘 돼서 온 가족이 고춧가루를 나눠 먹었다더라고요. 자녀들도 서로 달라고 해서 기분이 참 좋았대요.” 농사에 성공한 고객들의 후기는 정 대표에게 큰 보람이다. 그는 제품을 고를 때도 직접 먹어보고, 여러 제품을 비교한 후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준다.
“짜장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한정식 좋아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설명하고, 선택은 고객 몫이죠.”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모종은 생물이니까 100% 구색을 갖추기 힘들어요. 또 겨울 비수기엔 매출이 거의 없죠. 그럴 땐 1년 예산을 잘 짜야 합니다.” 하지만 정 대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철학은 단순하다. “농사는 정직해야 합니다.” 그는 직접 먹어보고 검증한 제품만을 추천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잖아요. 설명은 충분히 해드리고, 선택은 손님이 하시게 합니다.”
정 대표는 “저희는 두 곳을 운영하다 보니 물량이 많아서, 단가를 낮춰 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 드리는 게 저희 원칙입니다”이라며 “지금은 씨앗, 모종, 농약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하우스 자재까지 포함한 종합 농자재 마트로 키우고 싶습니다. 지역 농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 여기서 다 해결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웅상농약종묘사는 봄철 농사 준비로 한창이다. 3월 중순부터 모종 판매가 시작돼 현재 약 80% 이상이 출하되었고, 울산·부산·기장 등지의 고객들도 꾸준히 찾아온다.
웅상농약종묘사 ‘팜’의 주소는 경남 양산시 웅상대로 771(덕계지하차도 위)이고 전화번호는 055-387-6344, M. 010-8458-39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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