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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뉴스(웅상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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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가지를 헤아리는 우리 국어 단어를 조합해서 새로운 낱말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다독(多讀)과 필사를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머릿속에서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단어가 조합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것이 모든 시인이 추구해야 할 언어 창조자가 되는 기틀을 마련하는 초석이 된다. 시의 발상법도 마찬가지이다. 평소에 익숙하게 듣는 이야기가 아닌 새롭고도 낯선 이야기일 때 새 맛을 낼 수 있다. 누구도 가보지 않았고 나도 가본 적이 없는 새 길을 가는 것이 창조다.
그런 점에서 김왕노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이 ‘언어의 창조자’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뜨개질실을 일일이 손으로 뜨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자식에게 온전한 스웨터를 안겨주고 사라지는 어머니의 모성애에서 가시고기의 부성애가 호출되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머니의 전생으로 은유된 뜨개질실을 자식의 청춘으로 은유된 스웨터로 환치시키는 시의 신선한 발상법과 ‘청춘 한 벌’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낸 기발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수작(秀作)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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