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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공연전시

병마를 예술로 이겨낸 이상부 화가, “그림은 내 삶의 닻입니다”

김경희 기자 입력 2025.03.16 08:18 수정 2025.03.31 08:18

50대 중반 파킨슨병 진단 후 예술의 길에 들어선 이상부 화가.
2024년에 이은 개인전… 밝아진 색감 진한 감정

ⓒ 웅상뉴스(웅상신문)
파킨슨병을 앓으며 14년째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상부 화가의 개인전이 양산 주남동 웅상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3월 1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며, 작가가 처음 붓을 들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지난 2024년 전시에 이은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전보다 밝아진 색감과 안정된 구성이 돋보인다. 병마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투병의 시간과 예술적 성숙이 함께 녹아든 작품들로 관람객과의 새로운 소통을 시도한다.

이상부 화가는 30여 년 전 사업을 위해 울산에 정착했으나, 50대 중반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손의 경직을 막기 위해 붓을 들었고, 그것이 인생을 바꾸는 시작이 됐다.

“잠을 세 시간밖에 잘 수 없는 날이 많아요. 갑갑한 마음을 그림이 달래줍니다.”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은 적 없던 그에게 화단의 문을 열어준 이는 선갤러리문화관의 이선애 관장이다. 이 관장의 권유로 미술지도를 받으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고, 2021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이번 전시에서는 동양화 2점과 유화, 소품 등 3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이전 전시에 비해 색채가 훨씬 밝아졌다는 평을 받는다. 울산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전통서화대전 초대작가상·특선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으며 작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이어가고 있다.

명제 '님', 400BY, OIL ACRYL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님’에는 다음과 같은 작가의 글이 적혀 있다.

“눈이 시리고 아프도록 보고 싶을 때
가슴이 미어터지도록 누군가가 그리울 때
나는 바다로 간다.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
그곳으로 무작정 달려간다.
수평선에 온몸이 배일 정동의 아픔과 그리움에
나의 가슴은 차라리 치는 파도에 시퍼렇게
멍들어 보인다.
오히려 바다는 그리움을 이기려고 푸르게
멍든 가슴을 저기 한 편으로 떼어 놓으려고
발버둥친다.
철퍼득
철퍼득
오늘도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죽어라 소리치며 운다”

이 화가는 “이제 걸어온 길보다 갈 길이 더 짧은 시점에, 무엇을 남기겠다는 욕심보다는 오히려 가슴속에 쌓인 모든 것을 털어내고 싶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그림이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병과 싸우는 고통뿐 아니라,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과 잊고 있던 감정들이 스며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웅상갤러리의 이경희 관장은 “병마와 싸우며 창작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치유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작품 감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작가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특별한 기록이 될 것”이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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